北, 미사일 발사 실패…“추락했거나 공중폭발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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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2일 발사한 미사일은 정상적으로 솟구치지 않고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대를 벗어나는 순간 곧바로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다.

미사일이 발사돼 지상에서 일정한 높이까지 오르면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의 레이더로 탐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이지스함에는 아무 것도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종류는 발사에 실패한 점으로 미뤄 지난달 12일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이나 중거리 무수단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이들 미사일의 발사 성공 경험이 적어 기술 수준도 아직 낮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군이 지난 6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스커드 ER 미사일 4발을 발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북한군이 지난 6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스커드 ER 미사일 4발을 발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미 군이 진행 중인 키리졸브·독수리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는 오는 24일 끝나고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는 다음달 말 종료된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 17일 한국을 방문해 군사적 수단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반발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달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과 25일 군 창건 85주년을 앞두고 대형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금지된 것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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