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르노가 아시아 첫 차량 시험센터를 대구에 만드는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구에 생길 르노그룹의 차량 시험 센터 조감도.                      자료:대구시

대구에 생길 르노그룹의 차량 시험 센터 조감도. 자료:대구시

르노삼성·닛산 등 8개 완성차 브랜드를 가진 '르노그룹'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최초의 차량 시험센터를 대구에 짓는다. 대구시는 22일 오후 르노그룹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차량 시험센터는 대구 달성군 구지면 지능형자동차부품주행시험장 내에 지어진다. 르노그룹은 울퉁불퉁한 도로, 고속 주행도로 같은 다양한 특수 도로를 센터에 설치한다. 국내 생산이 많은 르노삼성 신차 등을 테스트한다. 차량 시험센터 완공은 내년 1월 예정이다. 

르노그룹은 이날 오후 대구시와 업무협약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에게 르노그룹을 대표하는 전기자동차 '삼형제'를 소개한다. 최고 속도 시속 135㎞, 1회 충전으로 400㎞를 한번에 갈 수 있는 Z.O.E와 SM3 Z.E(최고 속도 시속 135㎞, 주행가능거리 135㎞), 초소형 전기자동차 '트위지(최고 속도 시속 80㎞, 주행가능 거리 90㎞)'다. 이 중 Z.O.E는 국내 미출시 전기자동차다.

르노그룹의 전기자동차.          [사진 대구시]

르노그룹의 전기자동차. [사진 대구시]

르노그룹과 대구는 무슨 인연이 있는 걸까.
인연의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구시는 전기자동차 산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봤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투자유치단을 꾸려 전기자동차 선진 기술을 가진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를 찾았다. 그러곤 대구의 전기자동차 산업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고, 르노그룹과 의기투합했다.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지난해 대구시는 전기자동차 택시를 르노그룹 차량으로 구입하는 등 르노와의 관계를 이어갔다. 최근 초소형 전기자동차 트위지를 대구시가 지원금을 주며 보급 중인 전기자동차 지원 대상 차량에 포함시킨 것도 이런 인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차량 시험센터가 장기적으론 르노그룹이 추진 중인 자율주행차 개발 사업의 테스트베드(Test Bed·시험공간)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르노그룹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