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한 로켓엔진 시험발사, 의미 있는 진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지난 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지난 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사진 노동신문]

국방부는 북한이 공개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 시험에 대해 “엔진 성능이 의미 있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진우 국방부 공보관은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엔진은 주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가 연결된 것으로 보이고,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확한 추력과 향후 활용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할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19일 관영매체를 통해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공개했지만 이 엔진의 구체적 데이터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군 당국인 이번 엔진이 KN-O8이나 KN-14 등 북한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엔진과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미사일은 미사일 엔진 여러 개를 묶은 ‘클러스터링(clustering)’ 방식의 추진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번에 북한이 테스트한  엔진은 전혀 새로운 엔진일 가능성이 크다.

또 주엔진+보조엔진 방식의 추진 시스템은 엔진 출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미사일 자세 제어에도 유리하다. 미사일 자세 제어는 ICBM의 재진입(Re-entryㆍ미사일이 대기권을 뚪고 나갔다 다시 대기권으로 들어오는 비행) 과정에서 필수적이다. 북한이 ICBM 재진입 관련 기술을 확보했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군은 북한이 이 엔진을 ICBM에 달아 발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