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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부대' 이끌고 TK 찾은 김진태 "이곳이 내 원뿌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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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북 성주군 선남면 신부리를 찾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지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주=김정석 기자

20일 경북 성주군 선남면 신부리를 찾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지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주=김정석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인 김진태 국회의원(강원 춘천)이 20일 대구·경북(TK) 행보에 나섰다. 경북 성주군에선 TK와의 인연을 강조했고 구미에선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대구에선 서문시장을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세력 결집을 노렸다. 같은 당 경쟁 후보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최근 "박 전 대통령을 머리에서 지우고 우파들이 결집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아버지 고향이 성주" TK 인연 강조 #지지자 수백명 태극기 흔들며 동행 #"朴 지우자"는 홍준표 경남지사 비판

 이날 오전 10시 경북 성주군 선남면 신부2리 마을회관 앞에는 김 의원 도착 30여 분 전부터 태극기를 든 인파 100여 명이 모였다. 김 의원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었다. 김 의원은 TK 방문 첫 번째 일정으로 같은 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과 함께 조부모 묘소를 참배했다. 김 의원은 "이 동네에서 저희 아버지가 태어났다. 군인이 돼서 강원도에서 근무하시다 어머니를 만나 저를 낳게 된 것"이라며 "그래도 원뿌리는 경북 성주"라고 TK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여전히 신부2리에 살고 있는 일가친척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김 의원은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로 자리를 옮겼다. 김 의원을 따라나선 지지자는 500여 명으로 불어났다. 대부분 '대통령 탄핵 무효 국민저항총궐기본부(국민저항본부)' 회원들이었다. 국민저항본부는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이전에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주도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탄기국(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김 의원의 이번 TK 방문에 전세버스를 동원해 전국 회원들을 모았다.

20일 경북 성주군 선남면 신부리를 찾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성주=김정석 기자

20일 경북 성주군 선남면 신부리를 찾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성주=김정석 기자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김 의원은 TK와의 인연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한편 자신의 조모가 육영수 여사와 같은 성씨인 옥천육씨라고 했다. 그는 "사람이라면 다 뿌리가 있어야 되는 건데 어떤 분은 이걸 머릿속에서 다 지워야 된다고 말하는 분이 있다"고 홍준표 지사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까지도 우리가 머릿속에서 지울 수 있을까요? 그럼 대한민국을 지워야 된다"고 덧붙였다. 일부 김 의원 지지자들은 이 말을 듣고 홍 지사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박정희 대통령 내외 추모관에서 참배를 한 뒤 김 의원은 대선 주자로서의 포부를 일부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금처럼 삼성전자를 못살게 굴면 기업들이 대한민국을 떠난다.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더 생기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해서는 "이 사건에 숨겨진 진실들을 밝혀야 한다. 진정한 진실은 역사에서 밝혀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김진태 의원이 지지자들과 함께 생가 안을 걷고 있다. 구미=김정석 기자

20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김진태 의원이 지지자들과 함께 생가 안을 걷고 있다. 구미=김정석 기자

 마지막 일정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이었다. 홍준표 지사가 이곳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김 의원 측은 지난해 11월 30일 대형 화재 사고를 겪은 서문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전통시장 화재 방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 1000여 명이 모여들었다. 김 의원은 "애국이면 애국, 보수면 보수 제일 확실하게 하는 곳이 바로 서문시장이다. 내가 전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전통시장이 대구 서문시장과 부산 국제시장"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제 박 전 대통령 이야기를 그만 하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래서 되겠느냐"면서 "박 전 대통령이 내일(21일) 검찰 조사를 받는다. 청와대를 나와 차디찬 집에까지 갔는데 구속까지 되면 되겠느냐"고 했다. 그는 "이 사건(박 전 대통령 탄핵)의 진실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여러분들이, 역사가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구미·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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