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앞둔 한국아이스하키, 희망을 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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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아이스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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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그리고 2-5.
이틀 연속 졌지만 이것만으로도 깜짝 놀랄 만한 성과다.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 2위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백지선(50)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 23위)은 19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2-5(1-1, 1-2, 0-2)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전날 1차전에서는 3-4로 아깝게 졌다.
 러시아는 캐나다, 미국과 함께 세계 아이스하키 최강으로 꼽힌다. 소비에트연방 시절을 포함해 8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월드챔피언십에서 25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가 진행 중이라 알렉스 오베츠킨(31·워싱턴 캐피털스) 등 수퍼스타들은 불참했다. 하지만 2018년 평창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러시아는 분위기 및 경기장 점검을 위해 25세 이하 젊은 유망주들을 데리고 한국에 왔다.

아이스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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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선수권 2부리그에 속한 한국이 이제까지 맞붙은 최고 수준의 팀은 세계 11위 노르웨이였다. 러시아와 맞붙기 전까진 한국의 일방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다. 게다가 한국은 마이크 테스트위드(한라) 등 귀화선수 4명이 빠진 상태였다.
 그러나 한국은 세계 톱클래스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하며 강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냈다. 한국은 이날 안진휘(한라)와 성우제(한라)의 연속골로 2피리어드 4분33초에 2-1로 앞서기도 했다. 지난 18일 1차전에선 0-3으로 뒤진 3피리어드에 3골을 몰아넣으며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다.
 내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 캐나다(1위)·체코(5위)·스위스(7위)와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은 러시아와의 두차례 평가전을 통해 희망을 갖게 됐다. 백지선 감독은 "세계 정상급 팀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 아직 부족한 면이 많지만 실전 경험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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