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어 김진태도 서문시장행…TK 민심 두고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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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선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선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인 김진태 국회의원(강원 춘천)이 20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다. 같은 당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서문시장을 찾은 지 이틀 만이다. 김 의원이 대구·경북(TK) 민심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 후보인 홍 지사와의 세 대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선을 50여 일 앞둔 현재까지 TK 지역민들은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보수 후보가 없는 상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경북 성주군 선남면 신부리에서 TK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이곳에서 김 의원은 조부 묘소를 참배한다. 이를 통해 경북이 자신과 연고가 있는 지역임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성주군 선남면 신부리는 김 의원 부친인 고(故) 김한규씨의 고향이다. 이어 오전 11시30분에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위치한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는다. 오후 2시에는 대구 중구 서문시장으로 이동한다. 성주와 구미에는 각각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곳이어서 김 의원이 이에 대해 어떤 발언을 꺼낼지 주목된다.
 김 의원의 TK 방문엔 이른바 '태극기 부대'라고 불리는 '대통령 탄핵 무효 국민저항총궐기본부(국민저항본부)' 회원들이 대거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저항본부는 이번 대선에서 김 의원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민저항본부는 홈페이지에 김 의원의 TK 방문 일정을 게시하고 이에 동행할 회원을 모집하고 나섰다. 전세버스로 수도권 회원들도 동원할 계획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일군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고인의 뜻을 기리고 지역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큰 화마를 겪은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하는 한편 전통시장 재해예방 대책에 대한 현장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의원은 최근 홍 지사가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데 대해 "서문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던 곳"이라며 "홍 지사가 박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우려면 출정식 장소부터 바꾸고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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