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선 특별기획 - 월간중앙 타임리서치 공동기획] 각 당의 본선 진출 후보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7 대선 특별기획, 월간중앙·타임리서치 공동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1위로 나타났다. 왼쪽 사진부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2017 대선 특별기획, 월간중앙·타임리서치 공동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1위로 나타났다. 왼쪽 사진부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월간중앙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타임리서치와 공동으로 제19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 이틀 뒤인 3월 12일 하루 동안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임의전화걸기(RDD)를 통한 자동응답(ARS) 방식을 택했으며, 100% 휴대전화로 표본을 추출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안희정·손학규·남경필 등 2위 주자 제치고 선두로 나서… #우리 사회 최우선과제 ‘청산·개혁’ 53.7%, ‘치유·통합’ 43.0%

통계보정은 2016년 12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를 전제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도 실시했다. 그러나 황 총리가 3월 15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적합도 항목은 지면에서 생략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 탄핵 인용 찬반

우리 국민 10명 중 8명(80.0%)은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잘못한일’이라는 의견은 17.6%였으며 2.3%는 의견을 유보했다. 헌법재판소 결정을 ‘잘한 일’로 평가한 비율은 연령별로는 19세 이상 20대(93.5%), 지역별로는 호남권(93.4%)에서 가장 높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 민심도 ‘잘한 일’ 66.7%, ‘잘못한 일’ 32.1%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우세했다. 그러나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은 97.3%의 압도적 비율로 헌법재판소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국민의당 지지층의 86.4%, 바른정당 지지층의 67.3%, 정의당 지지층의 85.6%도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청와대 본관 앞에태극기와 함께게양돼 있던 대통령봉황기가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결정 뒤 내려졌다. 파란색 바탕의 이 깃발에는 봉황두 마리와 무궁화문양이 그려져 있다. 전민규 기자

청와대 본관 앞에태극기와 함께게양돼 있던 대통령봉황기가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결정 뒤 내려졌다. 파란색 바탕의 이 깃발에는 봉황두 마리와 무궁화문양이 그려져 있다. 전민규 기자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72.6%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잘못한 일’이라고 밝혔다. 박해성 타임리서치 대표는 “10명 중 8명이 대통령 탄핵을‘잘한 일’, 10명 중 7명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답했을 만큼 민심은 분노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탄핵 인용 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동정여론이 형성될 것으로 봤는데 결과는 반대였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박 전 대통령 측의 메시지가 민심을 자극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2 대통령 사법처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법처리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처벌해야한다’는 의견이 70.9%에 달했고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25.4%였으며 3.7%는 의견을 유보했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을 ‘잘한 일’이라고 평가한 경우에는 85.6%가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본 반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잘못한 일’이라고 평가한 경우에는‘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82.8%였다.

민주당 지지층(94.3%), 국민의당 지지층(73.0%), 정의당 지지층(88.1%)에서는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으나 자유한국당 지지층(77.9%)과 바른정당 지지층(54.4%)에서는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무당층에서는 ‘엄격한 처벌’ 46.0%, ‘정치적 고려’46.3%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법처리에 대한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갈렸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인용을 결정한 3월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탄핵 축하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며 탄핵을 자축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인용을 결정한 3월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탄핵 축하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며 탄핵을 자축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정현복 타임리서치 책임연구원은 “70% 이상의 국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받은 상처와 분노가 그만큼 크고 깊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탄핵 인용 후에도 청와대 퇴거를 미루고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박 전대통령의 언행은 장작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설명했다.

3 탄핵 이후

정국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 우리사회에서 가장 우선시 돼야 할 과제로는 ‘적폐 청산과 사회 개혁’ 53.7%, ‘갈등 치유와 국민 통합’ 43.0%로 ‘청산과 개혁’을 꼽은 비율이 10.7% 포인트 많았으며, 3.2%는 의견을 유보했다.

40대 이하는 ‘청산과 개혁’, 60세 이상은 ‘치유와 통합’이라는 의견이 각각 우세해 세대별로 의견 차이가 크게 나타났으며, 50대에서는 ‘청산과 개혁’ 47.0%, ‘치유와 통합’51.1%로 의견이 나뉘었다. 지역별로 보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93.4%)과 박 전 대통령을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87.6%)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된 호남권에서 ‘청산과 개혁’ 50.5%, ‘치유와 통합’ 47.1%로 두 의견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난 결과가 특징적이다.

민주당 지지층(68.2%)과 정의당 지지층(79.6%)에서는 ‘청산과 개혁’이 가장 우선시돼야 할 과제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66.9%), 국민의당 지지층(55.4%), 바른정당 지지층(56.8%)과 무당층(57.9%)에서는‘치유와 통합’이 다수였다. 박해성 대표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층에서는 적폐청산과 사회 통합이 7대 3의 비율로 나타난 반면 안희정 후보 지지층에서는 사회 통합이 적폐 청산보다 더 중요하다는응답이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며 “탄핵 이후 정국에서 안철수·유승민 후보 등의 포지셔닝(위치잡기)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1월 11일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반성-다짐-화합 대토론회’에서 새누리당 인명진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국민 반성 인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1월 11일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반성-다짐-화합 대토론회’에서 새누리당 인명진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국민 반성 인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4 민주당 후보 적합도

민주당 소속 대통령후보 4인의 이름을 순환해 제시하고 누가 대통령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문재인 36.0%, 안희정 33.4%, 이재명 15.2%, 최성0.5% 순이었으며 11.7%는 ‘없음’, 3.2%는 ‘모름·무응답’을 선택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문재인 63.0%, 안희정 17.0%, 이재명 15.5%로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무당층에서는 안희정 54.0%, 이재명 12.0%, 문재인 5.6%, 최성0.7% 순이었다. 안희정 후보는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46.3%,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51.6%, 바른정당 지지층에서 71.6%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이 아닌 정당을 지지하는 경우 전체 여야 후보군 중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를 견제하려는 심리가 응답 경향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5 국민의당 후보 적합도

국민의당 대통령후보로는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안철수 46.3%, 손학규 13.6%, 천정배 3.5% 순이었으며 30.1%는 ‘없음’, 6.5%는 ‘모름·무응답’을 선택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적합도 80.2%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손학규 후보는 9.8%였으며 천정배 후보는 0.4%에 불과했다. 무당층에서도 안철수 38.9%, 손학규16.5%, 천정배 0.8% 순으로 안 후보가 1위를 달렸다.

사진1) 민주당 대선후보적합도 조사에서 2위에 오른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2) 국민의당 대선후보적합도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손학규 전 대표. 사진3) 바른정당 대선후보적합도 조사에서 2위를 달린 남경필 경기지사. [중앙포토]

사진1) 민주당 대선후보적합도 조사에서 2위에 오른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2) 국민의당 대선후보적합도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손학규 전 대표. 사진3) 바른정당 대선후보적합도 조사에서 2위를 달린 남경필 경기지사. [중앙포토]

6 바른정당 후보 적합도

바른정당의 대통령후보 적합도는 52.0%가 후보 선택을 유보한 가운데(‘없음’ 41.0%, ‘모름·무응답’ 11.0%) 유승민35.5%, 남경필 12.6%로 유승민 후보가 22.9%포인트의 큰 차이로 남경필 후보를 앞섰다.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는 73.4%가 유승민 후보가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로 적합하다고 밝혀 남경필·유승민 두 후보가 경선을 치르게 될 경우 유승민 후보가 바른정당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분석됐다. 무당층은 58.7%가 ‘없음’, 12.5%가 ‘모름·무응답’을 선택한 가운데 유승민 18.9%, 남경필 9.9%였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문재인 대세론이 아직 유효하긴 하지만 변화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문 후보 측에서 큰 실수를 하거나 안희정 후보가 반전카드를 내놓는다면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면서 “국민의당은 여러모로 봐서 안철수 후보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다. 또 ‘없음·모름·무응답’이 52% 달하는 바른정당이나 3월 15일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1위로 나선 자유한국당은 고민이 클 것이다.

히 자유한국당의 경우 황 총리가 본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기조차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해성 대표는 “민주당 선거인단에 참여하려면 주민등록번호 13자리와 주소 등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각종 인증 등 매우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단순히 역선택만을 목적으로 그런 정성을 기울일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다른 당 지지층이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일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