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치느님 가격을 올린다고?

중앙일보

입력

* 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 치느님 가격을 올린다고?

1.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전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상황에
은밀하게 날아든 비보가 있었습니다

2.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BBQ가
치킨값 인상을 발표한겁니다

3.
BBQ 측은 가격인상 발표시점과
탄핵심판 선고는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묻어가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은 피할 수 없었죠

4.
지난해 말부터 정국이 뒤숭숭한 틈을 타
식품업계가 맥주ㆍ라면ㆍ햄버거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치킨가격마저 오른다고 하자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5.
정부도 이번엔 강경대응에 나섰습니다
무려 ‘세무조사’카드 까지 내세웠고
결국 BBQ는 항복을 선언했죠

6.
“독점시장도 아니고 경쟁시장에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했다”
-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물론 정부의 시장개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7.
하지만 BBQ의 오락가락 ‘말 바꾸기’와
가격 인상 배경으로 제시한 내용을 보면
소비자의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했습니다

8.

AI로 닭고기 값이 올랐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막상 원가에서 닭고기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10%에 불과합니다.

9.
“배달앱 주문비용 900원이 신규 비용으로 추가됐다” - BBQ 측 의견

이에 BBQ 측은 생닭 원가 뿐 아니라
배달앱 수수료ㆍ인건비 인상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제시했지만

10.
“2015년 8월 수수료를 전면 폐지했다” - 배달의 민족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 민족‘ 측은
가격 인상 요인을 배달앱으로 돌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11.
결국 BBQ의 가격 인상 해프닝은
AI로 닭값이 요동치고 사회가 혼란한 틈을 타
’꼼수‘를 쓴 게 아니냐는 의혹만 남겼죠

12.
“사육 농가와 가맹점주는 소외되고 중간 업체들만 이득을 챙기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 장은정(대한민국 치킨전 저자)

일각에서는 치킨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만 배불리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13.
정부와 업계는 치킨값으로 씨름할 게 아니라
왜곡된 시장구조를 바로잡는 데

힘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김민표 인턴 kim.minpyo@joongang.co.kr

디자인: 배석영 인턴 bae.seok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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