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9 대통령선거와 동시 개헌 추진 합의에 대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제동을 걸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6일 원내정책회의에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개헌을 반대하는 이유는 조금만 버티면 제왕적 대통령이 될 거라고 착각해서 “라며 ”정치지도자로서 비겁하다 “고 말했다.
주승용 "개헌특위에서 문 전 대표 비겁한 침묵과 반대" #주호영 "개헌은 국민투표로 확정해 국민주권 세우는 일" #정우택 "개헌-대선 연계하면 친문 대 반문구도로 갈 수도"
그러면서 “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인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느껴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의 분산을 위해 개헌과 개혁입법을 통과시키자고 했고 민주당도 동의해 개헌특위를 출범시켰는데 민주당은 그러나 문 전 대표가 반대한다고 비겁한 침묵과 반대를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2014년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개헌 논의를 막는 것은 월권이자 독재적 발상’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도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당 중진회의에서 ”가장 큰 적폐청산은 개헌이며 개헌은 국민주권의 확인이자 국민주권을 바로 세우는 일 “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개헌은 마지막에 국민투표로 확정된다"며 "3당의 개헌 합의가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것이란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제왕적 대통령제, 지금까지의 낡은 권력구조에 대한 총체적 탄핵”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한 사람의 권력욕과 탐욕으로 나라 전체가 실패의 행진을 계속해야겠나”고 되물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자기 저서에서도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한을 분산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내가 대통령 됐다고, 나한테 유리하니 개헌을 안 하겠다는 게 훨씬 더 정략적”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후보는 개헌 논의에 대해 의회민주주의와 헌법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19대 국회 때 문 후보도 개헌을 주장했다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개헌을 대선과 연계한다면 소위 친문세력과 반문세력의 대결로 선거구도가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