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문재인, 버티면 제왕적 대통령 될 수 있다 착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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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9 대통령선거와 동시 개헌 추진 합의에 대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제동을 걸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특검연장 불승인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27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야4당 원내대표가 회동하고 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70227. 국회의사당 / 장진영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특검연장 불승인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27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야4당 원내대표가 회동하고 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70227. 국회의사당 / 장진영 기자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6일 원내정책회의에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개헌을 반대하는 이유는 조금만 버티면 제왕적 대통령이 될 거라고 착각해서 “라며 ”정치지도자로서 비겁하다 “고 말했다.

주승용 "개헌특위에서 문 전 대표 비겁한 침묵과 반대" #주호영 "개헌은 국민투표로 확정해 국민주권 세우는 일" #정우택 "개헌-대선 연계하면 친문 대 반문구도로 갈 수도"

그러면서 “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인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느껴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의 분산을 위해 개헌과 개혁입법을 통과시키자고 했고 민주당도 동의해 개헌특위를 출범시켰는데 민주당은 그러나 문 전 대표가 반대한다고 비겁한 침묵과 반대를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2014년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개헌 논의를 막는 것은 월권이자 독재적 발상’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도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당 중진회의에서 ”가장 큰 적폐청산은 개헌이며 개헌은 국민주권의 확인이자 국민주권을 바로 세우는 일 “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개헌은 마지막에 국민투표로 확정된다"며 "3당의 개헌 합의가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것이란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제왕적 대통령제, 지금까지의 낡은 권력구조에 대한 총체적 탄핵”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한 사람의 권력욕과 탐욕으로 나라 전체가 실패의 행진을 계속해야겠나”고 되물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자기 저서에서도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한을 분산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내가 대통령 됐다고, 나한테 유리하니 개헌을 안 하겠다는 게 훨씬 더 정략적”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20170302 / 김경록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20170302 / 김경록 기자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후보는 개헌 논의에 대해 의회민주주의와 헌법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19대 국회 때 문 후보도 개헌을 주장했다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개헌을 대선과 연계한다면 소위 친문세력과 반문세력의 대결로 선거구도가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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