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좌파단체 리스트 만든 게 무슨 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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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중앙포토]

홍준표 경남지사[중앙포토]

홍준표 경남지사가 “우파 정부가 자기들에 반대하는 좌파 단체 리스트 만든 게 무슨 죄냐”고 주장했다. 박영수 특검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 내용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특검은 지난달 7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을 블랙리스트 작성 몸통으로 지목해 구속 기소해 재판이 진행중이다.


홍 지사는 15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미래재단 초청 특별 대담’에서 “박근혜 정부는 우파정부다. 우파 정부에서 5년 집권을 하는데, 소위 반대되는 좌파 단체는 지원을 안 해도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준표 지사, 15일 프레스센터에서 특별대담 #"박근혜 정부는 우파 정부...좌파 단체 지원 안 해도 돼" #“황교안 대행과 경쟁 안 하게 돼 참 다행”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 5년 동안 문화계 지배하던 황태자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이 군기를 잡아서 당시 이회창 총재 도와주던 연예인들은 5년 내 방송 출연을 못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어 “자기들은 그래놓고 어떻게 우파 정부 들어와, 거기 반대하는 좌파 단체들 리스트업 한 걸 죄를 물을 수 있냐”며 “김기춘처럼 머리 좋은 사람이 직권남용죄로 수갑 차고 들어가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내 말이 틀리면 노무현 대통령 시절 한나라당 도와줬던 연예인들 어떻게 도태됐는지 한번 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거기에 항변도 못하는 장관, 비서실장 데리고 나라 운영했으니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도 했다. 홍 지사는 논란을 예상한 듯 마지막에 “제가 말이 좀 심했다”고 마무리했다.

홍 지사는 앞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과 경쟁을 안 하게 돼서 참 다행스럽다”고도 말했다. 그는 “황교안 대행과는 85년 청주지검에서 초임 검사로 같이 지냈다”며 “참 정의롭고 바른 사람이다. 가족들끼리도 잘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지사는 자유한국당이 본 경선에 직행할 수 있는 특례 규정을 폐지한 것과 관련해선 “규정에 따라 등록을 할 것”이라고 했다. 홍 지사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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