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박 전 대통령 ‘비극의 여왕 ’되어 끌려가려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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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전여옥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세상의 동정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21일 검찰의 소환에 불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그 집 앞~”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최경환 의원 등 ‘그 집 앞 팀’을 비판하며 “사람들의 동정심을 정점까지 끌어올린 뒤, ‘비극의 여왕’이 되어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다고 해서 인간적인 의리를 끊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최경환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면서 “그는 이미 지난해 12월,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이렇게 페북에 올렸다. ‘정치인이자 인간의 신의를 탄핵으로 갚은 이들의 패륜은 반드시 훗날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헌법을 유린하고 나라 망신을 시키고 이 나라 국민을 배신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최경환)의 ‘주군’이자 ‘여왕’이 확실하다”고 비난했다.

전 전 의원은 “그 집 앞’ 의원들은 입을 모아 ‘집이 춥다’, ‘아픈 것 같다’, ‘발을 접질린 것 같다’ 하며 동정 분위기 확산에 일단 ‘그 집 앞’ 팀의 첫 임무를 시작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으로 옮긴 다음 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을 면담한 조원진 의원은 “다리를 다쳐 힘들어한다. 몸이 안 좋은 것 같다”고 건강상태를 설명했다.

또 전 전 의원은 “‘정치적 결사체’인 그 집 앞 팀의 ‘정치적 목적’은 분명하다”면서 “일단 21일 아침, 그들은 ‘검찰출석’을 거부할 것이다. 사람들의 동정심을 정점까지 끌어올린 뒤, ‘비극의 여왕’이 되어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그 집 앞’ 팀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해관계’가 100% 일치한다”면서 “‘한 줌의 권력’, ‘한 개의 뱃지’를 도저히 포기할 수 없으니까. 게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은 평생 ‘자체 동정’을 자가발전하며 살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헬렌 켈러가 그랬다. ‘스스로를 동정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적이다. 스스로를 동정하면 현명한 일을 결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 가브리엘 콜레트도 이런 말 했다. ‘환상이 깨져 실망하는 여자들을 동정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곧 다시 환상을 품을 것으므로-’”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오늘도 박 전대통령은 미용사를 불러 머리 손질을 했고, 변호사들도 꾸렸다. 정말 가엾고 불쌍하고 고립무원인가요?”라고 반문한 뒤 “(박 전 대통령이) ‘한 줌 권력의 소공녀’로서 우리 국민을 동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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