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경선 이유로 22일간 장기 휴가...도정 공백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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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를 대세로 인식하는 순간 실패한다. 국민과 함께라면 어떤 벽도 넘을 수 있다.”

오늘 도청서 기자간담회.. 문재인 대세론 넘을 수 있다 # 대연정 통해 국민통합 이루겠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13일 충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 경선 행보를 시작했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오늘부터 도전자로 경선에 집중한다.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대세를 대세로 인식하는 순간 실패한다. 반드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7년 전 충청의 대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로 성장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김대중, 노무현 미완의 역사를 이어 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이번 주 중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안 지사는 경선 '올인'을 이유로 1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2일간 휴가를 냈다.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면 실제 휴가일은 16일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앞줄 가운데)가 민주당 경선일정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성=신진호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앞줄 가운데)가 민주당 경선일정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성=신진호 기자

다음은 안 지사와의 일문일답.

 -나라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
“무엇보다 국민을 단결시키는 게 중요하다. 국가와 국민 통합에 기초해 국가 대개혁 과제를 실천하겠다. 그동안 많은 대통령이 비전과 공약을 얘기했지만 실천하지 못했다. 정치가 작동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의회와 정당정치가 작동하지 않고 지역주의 낡은 정치, 비난이 난무해서다. 그래서 국민 통합을 위해 대연정을 얘기했다. 이제 시대가 원하는 개혁정치, 의회와 정당정치가 작동해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대연정과 새로운 정치를 통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겠다.”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다. 지금이라도 헌재 판결에 승복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 그 길이 대한민국과 국민을 통합으로 이끄는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의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검찰과 사법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정의를 실천해야 한다. 잘못을 범하면 특권도 행사할 수 없다. 검찰은 엄정한 법 집행과 수사를 통해 국민 요구를 실천할 것으로 믿느다. 그게 국민의 명령이다. 검찰 수사와 사법적 판단에 대해 정치 지도자들은 말씀 아껴야 한다.”

-사드 협상 존중한다는 발언했다. 중국의 보복은 어떻게 생각하나.
“대한민국 국방은 한미군사동맹에 기초한다. 사드 합의를 존중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중국을 적대시하기 위한 게 아니다. 정부는 중국 당국에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국방 안보의 토대는 굳건히 하고 중국을 비롯해 주변 국가에 침략과 적대행위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 이해와 설득을 구할 필요가 있다.”

-개헌에 대한 입장은.
“다음 정부의 과제가 개헌이다. 그동안 자치분권 향한 국가 대전환 차원에서 개헌을 강조했다. 현재 구성된 국회특위, 차기 정부는 개헌준비에 착수해야 한다. 국민적 합의 위해 대화와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

-김대중·노무현 미완의 역사는 뭘 의미하나.
“미완의 역사는 민주주의 잘하는 나라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의회정치가 국민의 눈물 닦아줄 수 있는 나라다. 현재는 의회가 국민 고통에 답을 주지 못하고 상대를 향해 미움과 저주 퍼붓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이런 정치로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

-경선에서 역선택 논란이 있다.
“1971년 김대중의 도전, 2002년 노무현의 도전은 기적의 성공이었다. 2002년 노무현의 도전 때도 이인제 후보가 승리한다고 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승리했다. 2017년 안희정의 도전과 기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지자들에게만 입각한 정당으로는 안 된다.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통해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다.”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에 대해서는.
“세는 세일 뿐이다. 문제는 누가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시대의 미래비전 열어 내냐는 것이다. 대세를 대세로 인식하는 순간 실패한다. 국민과 함께라면 어떤 벽도 넘을 수 있다. 국민이 지금 안희정을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은 후보라고 말씀하고, 인식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 참여하는 많은 분들 역시 대선 후보 호감과 국적운영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지지와 신뢰를 보내고 있다. 대세론은 극복할 수 있다.”

-통합의 비전은 무엇인가.
“통합하는 게 바로 대연정이다. 선거가 끝나면 국가적 이익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힘 모으는 일이 대연정이다. 선거 때는 여야로 경쟁하더라도 결과에 따라 힘을 다시 모으는 정치를 하겠다. 안희정이 제안하는 대연정이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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