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통합경선 가능성 열어놓아야” …김종인과 연대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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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으로 60일 이내 조기 대선이 확정되며 정치권도 분주해졌다. 박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10일, 국민의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통합경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민의당에 합류한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제관련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에 합류한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제관련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박 대통령 파면 결정 후 기자들에게 “통합경선도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은 후 “모든 것을 닫아놓고 갈 수 없다”며 “개혁세력 승리를 위해 길을 열어놓는 자세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다음 정권 구성할 사람들 대선에 함께 참여해야" #"개헌 대통령 되겠다" #국민의당 호남 중진 "촛불 민심 완성은 개헌" #안철수 "오늘 말할 주제 아니다"

손 전 대표는 “선거 후 협치나 연립정권을 하겠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정권을 구성할 사람들이 함께 대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연대 대상에 대해서는 “정치 변화가 아주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등과 함께 민주당 내 비문재인계 바른정당 등과 연대를 시도할 것이라는 예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도 손 전 대표를 비롯해 남경필 경기지사, 유승민 의원 등과 접촉하고 있다. 모두 통합경선 대상으로 꼽히는 대권 주자들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왼쪽)가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을 만나 정국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기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왼쪽)가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을 만나 정국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기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통합경선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에 맞서기 위해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대권 주자들 모여 ‘원샷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합경선이 성사된다면 접착제는 개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손 전 대표와 김 전 비대위 대표 등은 ‘3년 임기 단축’ 개헌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개혁 대통령이자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며 “차기 정부는 개혁 공동정부이자 개헌 공동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선 유력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통합경선에 미온적인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통합경선 등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오늘 말씀드리기는 적절한 주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서도 이날 “촛불 민심의 완성은 개헌”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동철 전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기하라는 것을 요구한다”며 “선거가 아니더라도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고 그에 따라 정권이 교체되는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문 전 대표를 겨냥해 “헌법과 제도에는 문제가 없다, 사람이 문제라고 하면서 30년 동안 실패한 제왕적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대선주자와 정치세력이 있다”며 “오만한 대선주자와 패권주의 세력의 집권을 막지 않으면 정권교체는 될지 몰라도 실패하는 정권교체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황주홍 최고위원도 “촛불 민심의 완성은 개헌에 있다”며 “분권적 개헌을 통해서만 촛불 민심은 완성이 된다”고 주장했다. 조배숙 정책위의장도 “앞으로 국가를 대개혁하는 개헌에 대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현직 대통령이 탄핵으로 헌재에 이 판결을 받는 일이 없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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