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엔 해남 땅끝 미황사 템플스테이 #봄날 걷기 좋은 '미황사 천년의 숲길'도
해남에서도 남쪽 끝에 있는 미황사는 템플스테이 명소다. 2002년부터 시작한 템플스테이는 2016년까지 연인원 10만여 명이 다녀갔다. 이제는 미국·유럽에서도 소문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금강 주지 스님과 차담(茶談), 이른 아침 숲 산책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소 우는 언덕’이라는 뜻의 미황사는 1000년 전 창건설화에서 유래했다. 인도 북부의 어느 왕국에서 출발한 배가 이곳 앞바다에 닿았는데, 소가 우는 곳을 따라가 절터를 잡았다고 전해진다. 창건설화를 따라 바닷가 마을인 해남 산정리에서 두륜산을 향해 올라가면, 구불구불 동백나무 숲을 거쳐 산문 앞에 이르는데 이 드라이브길 또한 호젓하다. 단청을 하지 않은 대웅전과 자하루도 좋다. 봄날 자하루 누각 아래에 서면 황토색 들녘과 잿빛 갯벌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아지랑이가 정겹다.
부도전 가는 길 ‘미황사 천 년의 숲길’도 봄에 걷기 좋은 길이다. 길은 절 아래 동네까지 이어지는데, 예전 미황사가 수십여 개의 말사를 거느린 큰절이었을 때 스님들이 줄곧 걷던 길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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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센트럴시티)-해남 고속버스 / 1일 6회 운행
첫차 오전 7시 30분, 막차 오후 5시 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