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가 병사들 손톱을 공구로 부러뜨려

중앙일보

입력

군 간부들이 전방 부대에서 병사 10여 명을 상습폭행하고 가혹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피해 병사들은 이 사실을 부대 지휘관에게 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GOP서 군 간부들이 병사에게 가혹행위 #"친근감 표시로 장난 저질렀다"며 부인

육군은 강원도 화천 GOP(일반전초) 부대 소속 소속 최모 중위와 김모ㆍ이모 하사 등 3명 간부 3명에 대해 특수폭행과 가혹행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일 육군 헌병대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육군에 따르면 최 중위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피해 병사들에게 군기를 잡는다며 폭언과 폭행은 물론 가혹행위까지 한 혐의다. 피해 병사들은 ”최 중위 등이 공구로 손톱을 부러뜨리거나 철봉에 매달리게 한 뒤 손을 테이프로 묶었다. 군 간부들이 누구 하나 말리지 않고 함께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피해 병사들은 부대 내 ‘마음의 편지(소원수리)’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부대 지휘관에게 알렸지만 후속 조치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최 중위 등은 육군 헌병대 조사에서 ”병사들에게 친근감을 보여주기 위해 장난을 몇차례 했을 뿐 가혹행위를 한 적 없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육군은 해당 부대의 대대장을 보직해임했다.

육군 관계자는 “육군은 장병들의 인권과 군기강을 저해하는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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