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와인스타인 이스라엘 감독 "이기는 건 습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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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와인스타인 감독 '우리가 1위하겠는

[포토] 와인스타인 감독 '우리가 1위하겠는

"계속 이겨야 한다. 이기는 건 습관이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스라엘 대표팀의 제리 와인스타인 이스라엘 감독은 1라운드 A조에서 3연승을 거둔 뒤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네덜란드를 4-2로 물리쳤다. 6일 한국을 2-1로 물리친 이스라엘은 대만(15-7)과 네덜란드까지 무너뜨리며 3승으로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와인스타인 감독은 "이스라엘에서 야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투자가 이뤄지면 언젠가는 진정한 이스라엘 선수들이 대회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참가한 28명의 선수 가운데 투수만 16명을 선발한 이스라엘은 9명의 투수를 효과적으로 투입하며 네덜란드 강타선을 잠재웠다. 와인스타인 감독은 "타자들이 투수의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었고, 유연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제리 와인스타인 이스라엘 감독의 일문일답.

- 오늘 경기는 어떻게 풀어갔나.
"우리 팀이 일본에 가는 건 이미 확정된 채로 경기를 치렀다. 그래서 마무리 투수 조시 자이드를 제외하고 투입된 8명의 투수들이 1이닝 이상 던지지 않았다. 경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 이기는 건 습관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승리해야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이스라엘 야구협회에서 주는 보상이 있다. 우리가 승리를 거듭할 수록 이스라엘에서 야구 인식이 높아지고 야구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풀타임 직원을 고용하고 시스템을 갖춰 더 많은 사람이 야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언젠가는 진정한 이스라엘 선수들이 이 토너먼트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번 대회에 투수를 16명이나 뽑았다. 도움이 됐나.

"우리가 치른 3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거의 모든 선수(15명)가 등판했다. 모든 선수들이 3연승을 거두는데 도움을 줬다. 최고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투수들은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또 타자들이 투수들에게 익숙하지 못하도록 한 전력도 좋았다. 경기마다 상황을 다르게 운영할 수 있었고, 유연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 야수 숫자 부족한데 대주자, 대타 작전 펼치는데 어려움 있지 않았나.

"전혀 없었다. 내가 생각할 때 단기전에서는 피칭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더 많은 투수가 있으면 유연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수비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벤치에 3명의 야수가 대기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 수비 시프트가 인상적이었는데.
"우리가 자체 분석한 정보를 기반으로 타자가 어느 쪽으로 공을 가장 보내는지를 고려했다. 물론 여러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는 선수도 있지만 확률을 생각해 결정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운도 따랐다."


-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어떤 의미가 있고, 이스라엘 내에서 실제 WBC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가.
"네타냐후 총리가 국가대표팀이 WBC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건 좋은 신호다. 정부에서 좀 더 돈을 많이 받아서 야구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야구에 대한 인식도 좋아질 것이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물론 미국에 있는 유대인들이 우리팀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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