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Video'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영상은 천리마민방위(Cheollima Civil Defense)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동영상 게시자 계정 이름과 영상 오른쪽 상단에 삽입된 로고에 같은 이름이 등장한다.
영상 설명에는 이 단체의 것으로 추정되는 홈페이지 링크도 포함돼 있다. 홈페이지에서 이들은 "탈출을 원하시거나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은 우리가 지켜 드리겠습니다"라며 "어느 나라에 계시던지 가능합니다. 가시고 싶은 곳으로 안전히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 북조선 사람을 벌써 도와온 우리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천리마민방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Bitcoin)'이라 불리는 디지털 가상화폐를 활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BTC' 단위를 쓰는 가상화폐로 많은 나라에서 실제 현금과 교환할 수 있다. 8일 오후를 기준으로 1BTC은 약 141만원에 거래된다.
천리마민방위가 공개한 자신들의 비트코인 계좌를 확인해보면 이들은 현재 약 0.0606BTC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치로 따지면 약 8만5000원 정도 되는 금액이다.
천리마민방위가 공개한 계정으로 시도된 비트코인 송금거래는 총 4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 8일 오전 6시25분과 같은 날 오전 6시43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0016BTC(거래 당시 약 2188원)와 0.0145TBC(거래 당시 약 1만9800원)이 입금됐다.
이후 약 4만원과 1만90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이 추가로 두 차례에 걸쳐 송급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천리마민방위가 홈페이지에서 비트코인 계좌를 공개한만큼 후원 금액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천리마민방위라는 이름의 단체와 관련해 "우리가 알고 있는 단체는 아닌 것 같다"라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 관계자도 현지 언론에 "들어본 적 없는 단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