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투자 사업들 사드 체계 배치 결정 이후 직격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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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강원도 투자 사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강원도는 평창겨울올림픽 특수로 최대 현안인 알펜시아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중국기업 2곳과 매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사드 논란이 터지면서 현재 협상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강원개발공사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진 이후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겨울올림픽개최에 맞춰 문을 열 계획이었던 ‘차이나드림시티’도 투자자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아 사업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다.
 차이나드림시티는 2015년 10월 올림픽 특구사업 시행자로 지정된 중국계 외국인 투자기업인 샹차오홀딩스가 최대 487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던 사업이다.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50만1322㎡ 부지에 호텔과 콘도 등 총 948개의 객실로 이뤄진 숙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지난해 6월 착공을 위한 인허가 절차도 모두 마무리됐다.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8월 착공해 올해 말 214개 객실이 있는 호텔이 먼저 완공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정부의 사드 체계 배치 결정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해 2018년 1월 문을 열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강원도 최대 현안 알펜시아 매각 지지부진 #강릉 정동진리 차이나드림시티 착공도 못해 #이스타항공, 중국 오가는 정기운수권 반납

 이와 함께 양양국제공항 중국 정기 노선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최근 이스타항공이 양양국제공항에서 중국 선양(瀋陽)과 광저우(廣州)를 오가는 정기운수권(각 주 3회)을 국토교통부에 자진 반납했기 때문이다. 이 노선은 양양국제공항이 지난해 개항 14년 만에 처음으로 확보한 정기 국제노선 3개 중 2개다. 더욱이 나머지 1개인 상하이(上海) 노선도 지난해 4월 진에어가 운항에 들어갔지만 6개월 뒤인 10월 이후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강원도 관계자는 “4월부터 운항 재개하기 위해 현재 중국 정부에 운항 허가 신청을 한 상태인데 사드 체계 배치 문제 등으로 허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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