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판 알려주고 졸음운전 땐 삐~ … 자율주행 핵심기술 수출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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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자동차. 계기판 정보를 앞 유리창에 표시한다. [사진 모바일어플라이언스]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자동차. 계기판 정보를 앞 유리창에 표시한다. [사진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자동차에 붙은 카메라가 영상을 분석해 장애물을 감지한다. 앞차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고 느끼거나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며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면 경고음을 날린다. 때론 운전자가 보지 못한 장애물이나 다른 생각을 하다 놓친 표지판까지도 카메라가 보고 알려준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이재신 대표 #BMW·아우디서 인정한 강소기업 #내비로 주변 교통사고도 알려줘 #임직원 59명 중 연구인력만 36명

국내 자동차 안전보조장치 제조업체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개발한 아다스(ADAS)의 기능이다. 사람의 안전을 생각하며 개발한 기술이 미래형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이 됐다. 지난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는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로부터 "BMW·아우디 등 독일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유일의 강소기업"이란 찬사를 받았다.

이재신 대표

이재신 대표


2004년에 설립해 13년 만에 주식시장에 상장했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회사 설립 후 4년 만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다. 2009년에는 당시 많은 중소기업들처럼 환헤지상품 피해를 겪어 256억원의 손실을 봤다. 부도 직전까지 갔지만 채권은행들과 자율협약을 맺고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에 있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2004년 설립 직후 위성항법장치(GPS) 안테나 신호 공유기와 지번 데이터를 이용한 내비게이션 장치로 특허를 받았다. 설립 2년 만인 2006년에는 한국무역협회로부터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기술보증기금은 '우량기술기업'으로 선정했다.

2009년 11월에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교통 사고가 일어난 사실을 통보하는 방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스마트카 기술로 이어질 기초 기술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 회사는 디바이스 제조는 외부에 맡기고 본사는 연구개발(R&D)에 매진한다. 올해 1월말 기준 전체 임직원 59명 중 연구개발 인력만 36명(61%)에 달한다.

이재신 대표이사(뒷줄 오른쪽 세번째) 등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임직원들이 지난 2015년 1월 경기도 안양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우디 임직원들과 워크샵을 하고 있다. 이날 워크샵에서는 아우디에 공급할 블랙박스의 디자인과 사양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이재신 대표이사(뒷줄 오른쪽 세번째) 등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임직원들이 지난 2015년 1월 경기도 안양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우디 임직원들과 워크샵을 하고 있다. 이날 워크샵에서는 아우디에 공급할 블랙박스의 디자인과 사양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제2의 도약기는 2015년부터 시작됐다. 카메라 영상을 분석해 장애물과 신호등·표지판·차선 등을 감지하는 ADAS를 시장에 내놓은 것도 이때다. 이듬해에는 운전자가 시선을 좌우로 돌리지 않고도 가야 할 길의 방향과 속도, 남은 연료량 등 주요 정보를 눈앞의 투명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개발됐다. 이 제품은 독일 BMW·아우디·벤츠 등에 공급을 시작했다.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을 할 수 있으려면 정교한 내비게이션이 필요하다. 여기에 보행자와 신호등, 표지판 등 도로 위 상황을 종합적으로 인식하는 기술과 인식된 정보를 읽고 판단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돼야 한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인공지능 기술 이전 단계의 기초적인 기술은 모두 갖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목표는 북미 등으로 해외 수출 전선을 넓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해외 수출 비중을 늘려 3년 안에 한국무역협회의 5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고 싶다"고 밝혔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어떤 곳?>
설립일 : 2004년 4월19일
대표이사 : 이재신
최대주주 : 이재신 외 10명
자본금 : 69억원
임직원수 : 59명
주요 제품 : 블랙박스·내비게이션·ADAS·HUD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스마트·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아다스(ADAS)
-신호등·표지판·보행자 등 모든 사물 인지
-단순 경보 기능에서 능동적 자동차 제어 기능 진화
◇블랙박스
-레이더 물체감지 및 녹화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 기록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자율주행 관련 정보 표시
-운전자 안전 위한 모션 인식
◇내비게이션
-스스로 길 찾는 자율주행 필수 장치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스마트·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아다스(ADAS)
-신호등·표지판·보행자 등 모든 사물 인지
-단순 경보 기능에서 능동적 자동차 제어 기능 진화
◇블랙박스
-레이더 물체감지 및 녹화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 기록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자율주행 관련 정보 표시
-운전자 안전 위한 모션 인식
◇내비게이션
-스스로 길 찾는 자율주행 필수 장치

<모바일어플라이언스 경영 성과>
◇매출액
-2013년 517억원
-2014년 528억원
-2015년 537억원
-2016년 3분기 475억원
◇영업이익
-2013년 50억원
-2014년 46억원
-2015년 19억원
-2016년 3분기 41억원
◇수출액
-2013년 6억원
-2014년 99억원
-2015년 114억원
2016년 3분기 149억원
출처 :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걸어온 길>
◇2004년~2005년
-내비게이션 사업 시작
-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 '우수산업디자인' 선정
◇2005년~2008년
-내비게이션 해외 진출
-3000만불 수출탑 수상
-기술보증기금 주관 '우량기술기업' 선정
◇2009년~2012년
-블랙박스 사업 진출
-내비게이션 누족 공급대수 90만대 달성
◇2013년~현재
-독일 BMW·아우디에 블랙박스·HUD 공급
-현대엠엔소프트의 폰터스 브랜드 인수
-산자부 산업융합 국책과제 공동개발사 선정
출처 : 모바일어플라이언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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