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140만명 돌파…文, 安, 李 누가 웃고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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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선거인단 신청자가 140만명을 돌파했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은 6일 오후 1시 현재 140만 565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접수를 시작한 이래 하루 6만~ 8만명씩 증가세를 보이면서 2월 27일 신청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당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은행용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신청이 가능해지면서 신청자 수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130만명 넘으면 외부에서 참여 많은 것" #안희정ㆍ이재명, "당내 기반 약한 우리에게 유리" #문재인, "대세에는 영향 없을 것"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당내에서는 당초 목표로 했던 200만명을 넘어 250만명까지 선거인단 신청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은 1차로 탄핵 심판일 사흘 전까지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헌법재판소 선고시 탄핵이 인용된다면 2차로 탄핵일 이후 1주일간 경선참여 선거인단을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이 29일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이 29일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편 경선 선거인단이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각 후보 캠프 진영에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선거인단 모집 전 안규백 사무총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130만명 정도가 민주당 지지자들이다. 선거인단이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 외부에서 참여한 숫자로 계산하면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선거인단의 규모가 커질 수록 당내 조직 기반이 취약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 시장 측 관계자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이 시장에 대한 민심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온라인에서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조용히 지지하는 ‘샤이 이재명’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시장 측 지지 세력인 ‘손가락혁명군’도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 중이다.

안 지사 측도 ”7년간 충남 도정을 이끌면서 행정만족도 수위를 지켜올 정도로 지역의 지지가 높다“며 ”충남 지역 단체들을 중심으로 참여가 활발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문 전 대표 측은 ”최근 압도적인 지지세가 말해주듯 선거인단 규모가 확대되더라도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표도 같이 들어온다.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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