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황교안·홍준표 경선 후 유승민·남경필까지, 연쇄 단일화로 흥행몰이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521호 05면

보수 진영도 반격 카드 만지작

보수 진영도 반격 카드를 가다듬고 있다. 탄핵이 기각될 경우 12월 대선에 대비해 긴 호흡으로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지만 인용되면 바로 급물살에 올라타야 하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절박감도 커지고 있다.

黃 잇따라 미묘한 발언에 시선 집중 #바른정당, 김종인·정운찬에 러브콜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절박감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범보수 진영 대선주자 중 지지도 1위에 올라 있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띄우기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출마할 생각이 있다면 탄핵 결정 전에 결심을 하는 게 정치적으로 더 임팩트가 있을 것”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당 안팎에선 두 사람이 고교(경기고)·대학(성균관대) 선후배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사전 교감이 오갔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황 대행의 발언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3·1절 기념사가 대표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기념사 중에 ‘저는 우리 청년들이 마음껏 미래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라는 부분이 있는데 관례대로라면 정부를 주어로 했을 것”이라며 “단어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는 평소 스타일에 비춰볼 때 예사롭게 볼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3·1절 기념식은 광복절과 더불어 대통령의 주요 국정 메시지가 발표되는 무게 있는 자리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 대행은 다음날 조찬기도회에서는 “사람이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 대선 출마를 위한 밑자락을 깐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황 대행이 출마를 결심하고 여기에 홍준표 경남지사까지 뛰어들 경우 한국당 경선도 야권 못지않게 흥행몰이를 할 수 있는 틀이 갖춰지게 된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이슈 메이킹에 능한 홍 지사의 합류는 보수 세력을 재결집시키고 더 나아가 포스트 탄핵 정국에서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적잖은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주변에선 호남 확장성이 있는 김황식 전 총리가 가세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간판 주자들의 지지율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른정당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판 흔들기에 나섰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로 굳어진 경선판을 키워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보수 진영에선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자체 경선 이후 범보수 단일 후보를 결정할 2차 경선까지 성사될 경우 야권 후보에 맞설 대항마를 충분히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보수권 후보 단일화에 그치지 않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까지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여전히 대선 완주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용환 기자 cheong.yongwhan@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