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노 3김 공약대결|대전·부산·천안등지서 본격 연설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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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태우민정당총재와 민주당의 김영삼총재및 김대중고문· 김종필신민주공화당창당준비위원장은 17일 각기 대중집회를 통한 사실상의 선거유세를 벌이고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에 임하는 자신의 입장과 공약을 밝혔다.
이들은 이날을 시발로 앞으로 각기 전국주요도시를 돌며 계속 대중집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사실상 4자의 대통령유세전이 개막됐으며 조직확대·정책공약대결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어 선거전의 열기가 급속도로 치솟고 있다.
【대전=박보균기자】노태우민정당 총재는 17일 하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청년당원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청년지원봉사단 충남지구발단식에서『앞으로 농어민·도시서민들에게 경제성장의 과실을고루분배, 중산층의 폭을 더욱 넓히겠다』고 말하고『5년안에 1인당 GNP 5천달러시대가 개막될것임을약속한다』고 말했다.
노총재는 『우리가 목표로하는 민주화의 3대원칙은보통사람을 위한 민주화, 안정속의 민주화,민족자존을 위한 민주화』 라고 말했다.
노총재는 귀로에 성관에서 낙농업자들과 만나 『축산물수입을 최대한 억제하고 쇠고기는 농민들의 사전 양해없이는 당분간 수입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히고『대기업의 축산업 참여도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노총재는 발단식참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대통령임기내에 공무원보수를 국영기업체 수준까지끌어올리는 것등을 골자로한 공직사회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노총재는 6급이하외 일반행정직공무원 정년을 현행 58세에서 61세까지 연장하며 사관학교 출신자의5급(사무관)특채제도를 폐지하고 지자제실시에 따른 지방공무원에 대한 신분일원화및 직급상향조정(국가공무원 해당)을 하겠다고밝혔다.
노총재는 또 공무원의 연가보상제를 실시하고 시장·군수·구청장의 과장보직인사때 상급기관과의 사전협의제를 폐지해 인사권을 확립하며 공무원의 시간외근무수당지급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퇴직자를 위해 장기근속수당의 연금가산등을 통해 퇴직급여금을 평균 10·3% 상향조정하고 공무원 유족의 연금을 현재50%에서 70%로 올려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부산=허남진·김종국기자】김영삼 민주당총재는 17일 하오 부산 수영만요트장옆광장에서 대통령후보출마선언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군중집회를 갖고 사실상의 선거유세를 벌였다.
김총재는 연설에서『대통령후보단일화를 기필코 성취해낼것이며 이를위해 김대중고문과 언제 어느 때고만나 협의할 용의가 있다』면서 『김고문이 후보가 된다면 영·호남이 완전대립되고 그를 반대하는 사람도 많기때문에 그를 밀어 민주화된다는 확실한 보장이 어렵다고 판단돼 각계각층으로부터 고른 지지를받고있어 압도적 승리를 거들수 있는 내가 나서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내가 집권하면 인권을 확실히 보장하고 공산당을 제외한 모든 정치범을 전원 석방할것』 이라고 말하고 『광주의거의 희생자들과 그동안 민주화를위해 희생된 민주열사들을 보훈하겠다』 고 약속했다.
그는 또 『KBS와 MBC외에 1개이상의 민간TV방송이 설립되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주요인사의 재산을공개하겠다』 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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