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세계 최대 ESS 배터리 미국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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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성SDI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공급했다고 26일 발표했다. AES에너지스토리지 등 글로벌 ESS 시스템 회사들과 함께 진행 중인 ‘전력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기준 엄격 시장서 안정성 인정”

ESS는 배터리를 이용해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사용량이 늘어나는 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삼성SDI는 이번 프로젝트 전체 규모 350㎿h(메가와트아워) 중 약 70%에 해당하는 240㎿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을 맡았다. 이는 미국의 가정 4만 가구가 약 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업계에서 발주된 ESS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 전력용 ESS 시장 총 규모는 590㎿h였다. 캘리포니아 ESS 공급 프로젝트는 천연가스 발전소를 대체하는 대규모 전력용 ESS를 공급하기 위해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매년 여름과 겨울, 늘어나는 전력 사용량에 대비해 발전 유동성이 높은 가스 발전기를 추가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ESS로 대체할 경우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SDI 측은 “안전 기준이 엄격한 미국 ESS 시장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급이 이뤄진건 삼성SDI 배터리의 안전성을 인정 받은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선택한 전기차 배터리와 동일한 제품이 ESS에 사용된 것이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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