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북새통으로 막내린 황금연휴|교통사고·바가지 요금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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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례없는「황금연휴」귀성·행락에 교통혼잡·무질서·바가지 횡포·사건사고도 유례 없는 기록이였다.
9일로 사실상 막을 내린 10월 황금 연휴기간중 1천만을 훨씬 넘는 귀성·휴가 나들이길은 고속도로 휴양지 길목마다 무질서한 끼어 들기로 극심한 교통전쟁이 빚어졌고 설악산등 휴양지마다 접객업소·택시들의 대목 바가지상혼이 시민들을 골탕 먹였다.
더우기 곳곳에서 일가족 교통사고 등으로 98명이 숨지고 2천2백69명이 다쳤으며 3천6백92건의 강·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택시 바가지요금=충남지방은 지난6일 하오부터 9일까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시내·외버스가 크게 붐비고 택시이용 승객이 늘자 택시들이 시내운행을 기피하고 장거리운행에 나서 평소보다 최고 3∼4배의 요금을 요구했으며 합승을 강요, 운전사와 승객간의 시비가 잇따랐다.
서산지방의 경우 평소 3천원을 받던 서산읍에서 해미읍간 12km구간을 8천원씩 받았고 논산읍에서는 시외버스터미널 앞 노상에서 30여대의 택시가 단속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합승을 강요하며 미터기 사용을 외면한 채 요금의 2∼4배씩을 받기도 했다.
옥천지방 택시들은 인근 영동까지의 왕복요금을 평소 6천원씩 받다가 추석을 전후해서는 1만2천원씩, 대전까지는 4천원에서 8천원으로 배를 올려 받고 단거리인 시내나 대구·상주등 먼 지역은 아예 승차를 거부했다.
제천지방택시들도 인근 단양까지의 미터요금이 2천2백원인데도 5천∼6천원씩 받았고 제원군 봉양면구학리 계곡까지 1천6백원의 법정 요금을 무시하고 3천∼4천원씩 바가지 요금을 받았다.
◇숙박료 바가지=강원도 속초·고성·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주변 민박 마을에는1만5천여명이 몰려 6천원짜리 민박 방 값이 1만5천∼2만원까지 3배나 치솟았고 일부택시들도 속초∼설악동간 2천원을 3천∼4천원씩 받는 등 바가지상혼이 판을 쳤다.
이같은 북새통에 일부 행락객들은 차안에서 새우잠을 자거나 텐트와 침낭을 현지에서 구임, 노숙하기도 했다.
◇무질서=6일 귀성길과 9일 귀경길 경부고속도로등 주요길목은 차량들이 밀려 대혼잡을 빚는 가운데 곳곳에서 길에서 소변을 보고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려 길에선 악취가 풍기고 휴계소는 온통 쓰레기장으로 바뀐 인상.
설악산 국립공원일대서도 숙박업소·민박가정·생선횟짐등 업소와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아무곳에나 버려 곳곳이 쓰레기더미였다.
또 화장실이 없는 설악산 중청봉과 소청봉을 비롯, 고산지대의 대피소주변은 등산객들의 방뇨등으로 악취가 진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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