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태극기집회 앞두고 최순실 소환…경찰 “돌출 발언으로 집회 자극 가능성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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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규철 특검보. 박종근 기자

특검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규철 특검보. 박종근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5일 오후 2시 최순실(61ㆍ구속)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경찰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집회를 앞두고 최씨가 소환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돌출 발언을 우려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5일 최씨가 특검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어떤 행동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태극기 집회의 성격이 바뀔 가능성이 있어 상황 변화를 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거 최씨는 특검에 불려 나오면서 “이건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특검이 나에게 ‘삼족을 멸하겠다’고 했다”는 폭로성 발언을 하면서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진영을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24일 “정유라(최순실의 딸)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청구해 법원에서 다시 발부 받았다”고 밝혔다.

덴마크 법원은 22일(현지시간) 정유라씨에 대한 구금 기간을 3월 22일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한국 송환이 미뤄진 상태다. 이에 정씨가 입국하는 즉시 조사를 하기 위해 발부 받은 체포영장에 대한 시한이 만료돼, 특검팀이 재발부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특검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활동 시한 연장을 승인하지 않으면 28일 수사가 종료된다.

특검팀은 또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 시한을 다음달 8일까지로 연장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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