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탈없다 해도 몸에는 나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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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명절 뒤끝이되면 속이 거북해 고생깨나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대부분은 과식과 과음탓이다. 아무리 명절기분이라 하지만 건강을 해칠수도 있다는 점에서 평소의 식습관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은 삼가야한다.
일반적으로 평상시 보다 음식을 많이 먹은 경우를 과식이라 하지만 소화가 잘되고 뒤탈이 없다면 「과식했다」는 말을 쓰지않는다. 그러나 비록 뒤탈이 없다하더라도 과식은 영양학적으로는 물론 생리학적으로도 몸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우선 위가 늘어나면 숨쉬기가 불편해질뿐 아니라 급성 위확장으로 인한 통증이 따르고 여기에 술, 특히 발포성 음료가 곁들여지면 속은 더욱 부글거리게 된다.
이로 인해 과식은 몸을 더욱 피로하게 하고 초조하게도 만든다.
이것은 섭취음식의 불균형으로 비타민R이 부족해지면 젖산이라는 피로물질이 체내에 쌓이고 또 아세팁콜린이라는 신경전달 호르몬의 합성이 저해되는 때문으로 물이되고 있다. 배가 부르면 정신집중이 안되고 일에 대한 의욕이 없어지는것도 모두 이때문이다.
서울대의대 채범석교수(생화학)는 『모든 비만은 과식에서 비롯된다』며 영양학적 측면에서 그 의미를 찾는다.
과식으로 에너지는 남아돌 수밖에 없고 이 과잉에너지는 대부분이 체지방으로 전환되어 피하(남자는 주로 배와 팔에, 여자는 주로 허리와 엉덩이에)축척되는 것이다. 그러니 체중이 늘수밖에 없고 몸매도 균형미를 잃어가게 되는것이다.
명절에 여러집을 거치는 동안 몇차례 음식을 들게되는데 한번에 많이 먹지않고 전체열량도 평소수준을 넘지 않는다면 여러차례 먹는다고 나쁠것은 없다. 그러나 아무래도 기름진 음식을 들 기회가 많아지므로 이런날에는 당질과 지방이 적은 채소류나 과일·버섯등을 들고 육류나 곡류제품·과자류·떡등은 삼가도록 하는것이 좋다.
평소에도 여러번 나누어서 먹는 것은 괜찮지않느냐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가는 열량보다 들어오는 열량이 많으면 비만이 된다.
저녁의 「소나기 밥」 특히 밤참은 비만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평소에도 피해야한다.
급성췌장염도 명절에 주의해야 할 범의 하나로 원인의 대부분은 과음과 포식(특히 기름기 있는 음식)때문이다.
알콜이 직접 독작용을 일으키기도 하고 술이나 음식이 장점막을 자극시켜 췌장액분비를 촉진시켜 췌장염을 일으키게하는 것이다.
급성췌장염은 지속적인 상복부의 복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이밖에 옆구리나 배에 통증이 오기도 하며 구역이나 구토, 발열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술로 인한 급성위염도 주의해야 할 명절범이다. 손끝이 가시에 찔리면 피가나고 벌겋게 부어오르듯이 위벽도 독한 술에 계속 노출되면 술이 지나는 길은 금이 가고 패이게 되며 이때문에 속이 쓰리고 어지럽고 두통·구토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밖에 식중독도 조심해야할 일의 하나며 혹시 설사를 하게될 경우 이것은 체내의 상태에 따른 생리적인 반응이므로 지사제를 먹어가면서까지. 억지로 그치게 하는것도 이롭지 못한 일이다.<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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