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도망간다"... 사고장면 담긴 휴대전화 훔쳐 달아난 3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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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중부경찰서는 교통사고 후 사고현장을 촬영하던 피해차량 운전자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로 A씨(36)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음주운전 은폐하려 피해 운전자 돕는 척하며 스마트폰 빼앗아

 A씨는 지난 8일 오전 1시30분쯤 술을 마시고 대전 중구 한 도로에서 SM5 승용차를 몰고 가다 신호대기 중이던 B씨(42) 마티즈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마티즈 승용차가 앞으로 5m가량 밀려났고 뒤범퍼가 파손됐다. B씨는 3~4주의 부상을 입었다.

 B씨가 차에서 내려 휴대전화로 SM5 승용차 번호판을 찍자 A씨는 “신고하지 말아 달라. 한 번만 봐 달라”고 사정했다. B씨가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 A씨는 “미안하다”고 B씨를 껴안으며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차를 몰고 그대로 달아났다. B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착수, 지난 20일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번호판 사진만 지우고 합의하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순간적으로 도망갔다”고 진술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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