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학배구 최고세터 신영철 실업3팀 "배김오엽 막자"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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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기업간의 빗나간 승부의식과 선수들의 거액흥정에서 빚어진 과열스카우트가 실업스포츠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한다는 자숙·자제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더구나 최근 노사분규 등으로 대다수 기업들이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도록 무절제한 스포츠투자를 지양한다는 방침이어서 고액스카우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프로야구 이외에 축구· 농구·배구· 탁구등 인기종목에서 1억대흥정이 오가는 가운데 많은 잡음을 일으켜 봤다.
또한 국제대회 메달리스트에 대한 포상금에 편승, 프로인지 아마인지 구분이 명확지 않은 공공연한 거액스카우트물의가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이처럼 치솟기만 하는 스카우트비와 뺏기고 뺏는 더티플레이의 작태에 대해 일부기업이 과열경쟁을 지양한다는 합의를 봄으로써 풍토개선의 계기가 이루어졌다.
남자배구의 고려증권·금성·현대자동차서비스 등 3개팀은 암일 치열한 줄다리기를 별여왔던 경기대 세터 신영철(22)의 스카우트를 포기한다고 공동선언, 주목을 끌었다.
1백78명의 신은 센스가 뛰어난 올 시즌 대학최고의 세터로 이들 3개팀이 1억원을 넘는 과열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들 3개구단은 선수의 지나친 요구로 부작용이 크다고 결론, 이같은 합의를 한 것이다.
이처럼 과열현상이 빚어진 것은 3개팀 모두 세터가 부족, 이 공백을 메우려는 욕심에서 무리를 한 때문.
실업3강이 스카우트를 포기함으로써 신은 대한항공·한전·서울시청 등으로 진로를 바꾸어야할 입장이다.
노인호 김종부로 이어진 현대-대우의 축구스카우트 전쟁은 큰 충격파를 남겼다.
앞서 농구에서는 이민현을 스카우트하려던 삼성전자·현대가 선수 측의 터무니없는 고액요구에 놀라 두팀 합의 아래 선발을 포기, 이는 기업은행으로 진로를 바꾸어야했었다.
현재 2년6개월의 출전정지 징계를 받고있는 하미숙의 경우도 분별없는 과열경쟁에 희생된 대표걱 케이스.
농구계는 두차례 사건이후 자숙의 기미를 보이고있다.
한편 탁구에선 현정화(현정화·부산 계성여상3년) 스카우트를 둘러싼 과열경쟁으로 스카우트 풍조가 크게 흐려졌다.
한국화장품으로 진로를 결정한 현정화는 1억5천여만원(공식발표는 계약금 5천만원에 대리점운영권)을 받는 것으로 알러졌다.
이에 대해 실업팀관계자들은 『선수의 과욕도 있지만 기업이 자제해야한다. 현재의 풍토는 어떻게 보면 자업자득』이라고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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