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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실화영화의 힘! ‘재심’ 흥행 청신호

중앙일보

입력

실화의 힘은 강했다.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재심’(김태윤 감독)이 개봉 닷새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재심’은 ‘또 하나의 약속’(2014)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의 두 번째 실화영화다. 전작을 통해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끝내 백혈병으로 숨진 여성 노동자 이야기와, 그의 아버지가 대기업과 벌인 오랜 법정 공방전을 그렸던 김 감독. 그는 ‘재심’에서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의 끈질긴 여정을 또다시 펼쳐 냈다. 살해 용의자로 몰려 10년간 억울하게 옥살이한 청년(강하늘)과 그를 돕게 된 속물 변호사(정우)가 주인공이다. 이들이 재심을 통해 내면 변화를 겪는 과정은 ‘1000만 관객’을 모은 ‘변호인’(2013, 양우석 감독)을 연상시킨다.

2월 15일 전국 727개 스크린으로 출발한 ‘재심’은 이날, ‘변호인’ 개봉 첫날 관객 수(11만9000명)를 조금 넘는 12만 명을 모으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19일(일)까지 ‘재심’의 누적 관객 수는 102만 명. 20일(월) 현재 예매율이 15.8%로 1위를 달리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흥행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재심’에 이은 예매율 2위(10.2%)는 이병헌·공효진이 주연한 ‘싱글라이더’(2월 22일 개봉, 이주영 감독)다.

한편, 전주 박스오피스 1위에서 한 계단 내려선 ‘조작된 도시’는 개봉 2주차에 들어선 지난 주말 관객 46만 명을 동원하며 ‘200만 관객’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재심’과 같은 날 개봉한 중국 장이머우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그레이트 월’은 주말 관객 27만 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3위에 그쳤다. 개봉 한 달째를 맞은 ‘공조’(김성훈 감독)는 지난 주말 누적 관객 766만 명을 기록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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