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학생기자 리포트- 졸업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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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졸업 시즌입니다. 졸업은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만큼 여러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요. 지난주 졸업식을 한 소중 학생기자들이 지난 학창시절을 돌아보며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그 내용을 정리해 소개합니다. 학생기자뿐 아니라 소중 독자라면 누구나 소년중앙 지면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소중 홈페이지(sojoong.joins.com) 자유게시판에 자유로운 주제로 글을 올려주세요.

초등학교 입학식 날, 난 언제 2학년이 되나 싶었다. 고학년 언니·오빠들을 보며 난 언제 크나 했다.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렀다. 눈 한번 깜빡이고 나니 벌써 6학년, 졸업생이 됐다. 초등학교 생활을 되돌아보면 새 학기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어떤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이 될지, 반에 아는 친구들은 있을지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며 나름대로 재미있게 놀고, 공부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후배들이 초등학교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다면 나는 잘 놀고, 많이 도전하라고 말하겠다. 신나게 뛰놀고, 친구들이랑 부딪쳐도 보고, 다양한 방면에 도전해 보라는 것이다. 큰일이 아니어도 괜찮다. 회장·반장에 도전할 수도 있고, 경시대회에 나가보는 것도 괜찮다. 그렇게 도전하다 보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으니까. 내 경험을 살짝 공개하자면, 5학년 전교 부회장에 나갔다가 당선돼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누렸다. 그걸 계기로 굉장히 많은 활동을 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는 마음만 먹는다면 정말 재밌게 다닐 수 있다.

"6년 동안 수고했어" 마음 가다듬고 중학교로 출발

하지만 주의 사항이 있다. 초등학교가 너무 좋았던 나머지 졸업을 하기가 싫다는 것. 나 역시 막상 졸업식 날이 되자 혼란스러웠다. 졸업장을 받는 그 순간에도 머리는 졸업이라고 말했지만 마음은 아니었다.

월요일이면 학교에 다시 등교할 것만 같았다. 집에 와서 졸업 앨범을 펼쳐들고 사진을 꼼꼼히 보았다. 그러고 나서야 ‘아, 정말 졸업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초등학교가 아닌 중학교를 다니게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텅 빈 것처럼 허전하다. 또 아직 중학교가 익숙하지 않아 졸업의 절반은 두려움으로 차있는 것 같다. 막상 6년 동안 정든 학교를 떠나자니 아쉬운 거겠지…. 하지만 다시 초등학교 1학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시간은 흘러갔고, 나는 다시 한번 또 다른 ‘1학년’을 맞이할 테니까. 졸업에 대한 허전함과 두려움이 중학교를 향한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바뀔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6년 동안 수고했어’라고 말하며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힘차게 스타트를 끊을 수 있기를 바란다.

글·사 진=이다현(화성 금곡초 6) 학생기자

여러 선택 가능한 고교 입시 불합격 걱정 말고 도전하길

나는 올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고입 준비 과정에서 여러 가지에 도전했는데 앞으로 고입을 준비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린다. 11월 초, 중3은 기말고사를 마치고 고등학교 선택에 골머리를 앓는다.

공부에 신경 쓰는 친구는 물론이고 평소 학교생활에 관심 없는 친구들까지 어느 학교를 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한다. 이때 가볍게는 교복부터 넓게는 대학 진학과 취업까지 여러 가지 요소를 참고하게 된다. 아마 열여섯 살까지 살아오면서 한 일 중 가장 무거운 선택일 것이다. ‘그래서 어른들이 뭘 하고 싶냐고 물어봤던 거구나’, ‘대입보다도 고입이 더 중요한가?’ 별의별 생각이 든다. 물론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진학이냐 취업이냐의 출발점이 여기서 갈라지기에.

12월 초면 자사고·특목고·특성화고가 합격자 발표를 하며 희비가 엇갈린다. 나 역시 합격과 불합격의 경계에서 마음을 졸였다. 그때 자주 이용한 곳은 입시 관련 인터넷 카페다. 이곳에 올라오는 합격·불합격 수기를 꼼꼼히 읽어보되 무조건 정답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건 한 사람의 경험일 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교생활이며 대외활동을 열심히 해서 안팎으로 인정받던 친구들이 불합격 소식을 전하면 ‘저렇게 활동해도 못 들어가는 학교인 거야?’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게 분명하다. 학교와 지원자 간에 원하는 것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일 텐데 단순히 그 내용만 보고 입시 방향을 결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신 후배들에게 용기 내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불합격의 고통을 안 겪으려고 주저하지 말란 얘기다. 뭔가 준비하는 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를 가치 있는 일로 채우며 차곡차곡 쌓길 바란다.

‘스펙’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목표를 갖고 충실히 생활한다면 생활기록부는 저절로 풍부해 질 것이다. 먼 훗날 내 위인전이 지금 쓰여지고 있다는 마음으로 생활하자. 준비가 없으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없다. 나 역시 고등학교에 올라가며 신발끈을 다시 묶고 열심히 살려고 한다. 이제 다시 시작이니까.

글·사진=이도겸(서울 공진중 3)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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