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쓰레기 배출 미·일의 2배|연탄재가 절반차지…해안 대규모 매립장 설치 바람직 비수거지역 쓰레기 처리가 큰 문제, 폐광이용도 한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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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선진문화생활이란 물질적인 풍요나 각종 문명이기의 사용만을 뜻 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얼마나 깨끗한 환경속에서 살아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것. 특히 일상생활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쓰레기의 처리는 어느 나라에서나 커다란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는 공해인 것이다. 최근 환경청은 서해안의 김포·영종지구를 앞으로 1백50년간 쓸 수 있는 대단위 해안쓰레기 매립장으로 확정해 포화상태에 이른 수도권의 쓰레기 처리문제를 일단락 지었다. 그러나 아직도 쓰레기 처리에는 산적되는 쓰레기처렴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쓰레기발생 현황>
올해초 현재 전국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쓰레기는 6만l천t(수거가능한 지역기준).
1년이면 2천2백30만t으로 8t트럭 2백80만대 분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이것은 1인당 하루2·0㎏(1년=7백㎏)으로 미국(1·2㎏), 일본(1·1㎏)보다 거의 배에 달하는 양이다.
그 이유는 전체 쓰레기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연탄재와 1회용 상품의 급격한 소비증가 추세 때문으로 분석되고있다.
하지만 이것도 배출되는 쓰레기의 전부는 아니다. 하루6만1천t이라는 양은 남한전체면적의 8%에 불과한 면단위 이상 지역에서 3천2백만명이 쏟아내는것이고 나머지 92%의 면적에서 1천만명이 내놓는 쓰레기는 계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리장>
현재 전국의 쓰레기 매립지수는 모두 4백51개소로 총3백만평에 달하고 있지만 서울난지도를 비롯해서 모든 매립장이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개 페하전부지·저습지·농경지 등에 임시방편적으로 처리되고 있어 쓰레기 썩은 물·악취·먼지·해충 등 각종 오염의 원천이 되고 있다. 특히 매립장의 평균수명이 2년밖에 안돼 매년 1백50만평이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장기안정적인 대규모 매립장의 건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편 전국토의 9할을 차지하는 쓰레기 비수거 지역의 처리문제도 큰 고민거리.
이 지역에서는 아무데나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어 양은 적더라도 「전국토의 쓰레기장화」를 재촉하고있다.

<대책>
고려대공대 최의소교수는 『쓰레기문제를 비용과 연결시켜 소극적으로 처리할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지적한다.
미국뉴욕시와 뉴저지주의경우 쓰레기를 1백70㎞ 떨어진 대서양까지 싣고 나가버릴 정도라는 것.
따라서 내륙의 환경오염을 최대한 줄이고 좁은 국토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바닥에 .특수플래스틱을 깔고 매립 때마다 흙을 덮는 형태가 될 서해안 쓰레기매립장의 설치는 바람직한 것이라고 하겠다.
현재 정부가 영·호남의 해안에 각각 1개소씩 대단위 쓰레기 매립장의 건설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형조건과 예산확보문제로 진전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영·호남권 매립장이 마련된다해도 소외지역의 쓰레기문제는 그대로 남게된다.
최교수는 산간지방의 경우 폐광의 공간을 활용하면 반영구적이고 오염도 줄일 수 있는 쓰레기처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외의 지역에는 중계적환장을 설치해 최종적으로 해안매립장으로 연계수송토록 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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