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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위 체격 커졌으나 비만아 늘어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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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식생활수준의 향상은 질병의 이이환율이나 사망률을 감소시켰을 뿐만 아니라 성장 발육 면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것은 과거 20여 년간의 각종 체위조사보고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대한소아과학회가 65년부터 10년마다 조사하고 있는「소아신체발육 표준치」를 통해 어린이의 체위변화를 보면 6세 남자 어린이의 경우 평균신장은 65년의 1백6.7cm에서 75년에 1백m10.6cm, 85년에 1백13.9cm로 20년 만에 7.2cm나 커졌고 여자 어린이도 65년의 1백6.5cm에서 75년에1백9.2cm, 85년에 1백13.4cm로 20년 만에 6.9c,의 성장을 보였다.
체중도 키에 비례해 훨씬 늘어났다. 6세 남자 어린이의 경우 65년의 17.6kg에서 75년에 18.4kg,85년에 19.kg금으로 같은 기간동안 2.1kg이 늘었고 6세 여자 어린이는 65년 17.49kg, 75년 17.88kg, 85년 19.05kg으로 지금의 6세 여아는 20년 전의 같은 또래보다 1.6kg이 더 무거워진 것이다.
또 다른 한 자료에서는 이러한 증가경향을 더욱 뚜렷이 찾아볼 수 있다.
경북대의대 박순영교수 (예방의학) 팀의 「청소년 생체계측치」에서 10세 남아를 예로 들어보면 64∼74년의 10년 사이에 신장이 3.9cm,74∼84년의 10년 사이에는 무려 12.8cm나 커진 것으로 되어있다. 다시 말하면 84년의 10세 남아의 키는 10년 전의 12세, 20년 전의 13세와 맞먹는 셈이다.
여자어린이의 경우도 같은 식으로 따져보면 84년의 13세 여학생의 신장은 20년 전의 15세, 2O년 전의 16세에 해당되는 수치다.
체중도 같은 결과로 이를 종합해 보면 지금의 국민학교 5학년 어린이의 체구는 대체로20년 전의 중학교 2학년, 10년 전의 중학교 1학년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처럼 소아 또는 청소년의 체위가 커지면서 그 결과 과거에 비해 비만아 증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내 국민학교 5학년(만10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15.7%(남자 16.5%,여자41.9%)가 비만으로 미국의 학령기아동의 비만을(10∼20%)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과거 60∼70년대의 비만율2∼3%와 비교하면 소아비만은 급증하고 있는 셈이며 어릴 때의 비만이 성인의 비만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성장기의 균형있는 영양지도가 요청된다.
성인에서도 신장과 체중이 20년 전에, 비해 월등히 향상되었음을 많은 논문에서 볼 수 있다.
보사부의 「국민신체편차조사」에 따르면 65년의 성인남자(30∼39세) 의 신장과 체중은 1백65.7m,59.97kg으로 되어있으며 박교수의 67년 조사치는1백67.6cm, 58.9kg.
이보다 앞서 1935년,40년,57년에 조사된 체위는 성인남자의 경우 1백65∼1백66cm,57∼58kg으로 2O여 년간 큰 변화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앞서의 65∼67년 조사치는 큰 변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성인의 경우 75년에는 1백69.2cm,59.2kg으로 60년 중반과 비교하면 약10년 만에 신장은 3∼4cm,체중은 1kg정도 증가된 셈이다.
85년에는 1백70.5cm에 64kg으로 다시 늘어났는데 특히 체중의 경우는 70년대 후반이후 큰 증가폭을 보여주고 있다.
성인여자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60년대의 1백52∼1백54cm,52∼53kg에서 74∼75년에는1백54.7∼1백56.6cm, 51.8∼52.5kg, 85년에는 1백58.0∼1백59.0cm, 52.5∼54.5kg으로 20년 만에 신장은 4∼7cm, 체중은 2kg정도가 늘었다.
영양의 과잉섭취, 운동부족, 각종 공해요인의 증가, 복잡한 경쟁사회에서의 과중된 스트레스 등이 증가하면서 암·뇌혈관질환·고혈압·심장병·비만과 당뇨병·간장병·신장병 등 이른바 성인병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과 특히 청소년의 경우 정신적으로 나약해지고 있다는 지적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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