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김용민,자유한국당 입당…"선거 때마다 제1야당을 막말당으로 말아버리려"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로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용민씨가 17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때마다 제1야당을 막말당으로 말아버리려고, 2012년 민주당 소속 총선 후보 김용민을 화면에 소환시키는 종편들에게 어떻게 하면 감사의 뜻을 표시할까 싶어서 자유당(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동지, 김진태 동지, 이노근 동지, 함께 태극기가 넘실대는 세상을 건설하자”고 덧붙였다.  ‘김용민님의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라고 적힌 입당 축하 메시지도 첨부해 올렸다.

그는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17일 오전 10시30분 팩스로 경기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며 “막말 인사가 비난받는 게 아니라 출세하는 꿈의 정당”이라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막말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당, 나에게 당명 약칭은 자유당”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의 공식 약칭은 ‘한국당’으로, 당에선 과거 이승만 정권의 자유당을 떠올리는 ‘자유당’ 명칭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야당과 언론 등에 요청한바 있다.

김씨는 지난 2012년 3월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에 입당한 후 4ㆍ11총선에 서울 노원갑 후보로 출마했다. 그러나 여성과 노인 비하 발언에 이어 기독교 모독 발언 알려지면서 본인 뿐 아니라 민주통합당의 총선 참패에 단초를 제공했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경기도당을 통해 입당한 것은 확인했다”며 “활동을 어떻게 할지, 무슨 의도가 있는것은 아닌지 한번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흔한 이름이라서 그 ‘김용민’인줄 몰랐다. 알았다면 당원 명부에 바로 안올리고 검토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김씨의 페이스북 게시물이 당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이날 오후 8시 경기도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제명조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에서는 김씨에 대한 법적 조치도 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4ㆍ13총선을 앞두고는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에 입당한 바 있다. 노무현 정부 인사인 김 전 원장은 입당 후 10ㆍ28 부산 해운대기장을 지방의원 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후보를 지원유세한 것이 해당행위에 해당돼 탈당권고를 거쳐 제명조치됐다. 당 내에선 김씨의 입당 의도와 발언 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전철을 밟게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