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남 피살] "김정은의 김일성 일가 서열 낮추려는 시도 경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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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이 피습 뒤 실려간 쿠알라룸프르의 한 병원에서 현지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쿠알라룸푸르=신경진 특파원

김정남이 피습 뒤 실려간 쿠알라룸프르의 한 병원에서 현지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쿠알라룸푸르=신경진 특파원

1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벌어진 김정남 피살 사건을 두고 “김정남이 이복동생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6일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남이 2010년 6월 마카오에 있을 때 ‘김정은은 김옥의 아들’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런 발언이 김정은의 암살 욕구를 부추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김정일(2011년 사망)의 셋째 부인인 고용희가 낳은 아들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김정남은 김옥(넷째 부인) 생모설을 제기하면서 김정은의 서열을 낮추려 했다는 것이다. 김정남은 이 밖에도 “김정은은 고용희가 데려다 키웠는데,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장성택(2013년 처형)ㆍ김경희(김정일의 여동생) 정도다”는 말도 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자신의 김일성 일가 정통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니는 김정남에 대한 암살 지시를 했다는 게 이 소식통의 분석이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첫번째 아내 성혜림의 아들이어서, 김정은의 이같은 경계심이 더해졌을 수 있다.

이 소식통은 “김정남이 실제 어딘다로 망명을 시도해 김정은의 출생 비밀을 공개하게 되는 상황을 김정은 입장에선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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