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황연석 '확실한 조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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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가 별 여섯 개를 향해 힘차게 날갯짓하고 있다. 성남은 지난 9일 광주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 승점 55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울산 현대(승점 48)를 7점차로 따돌리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성남은 1993~95년까지 정규리그(당시 코리안 리그) 3연패를 달성했고, 2001~2002 K-리그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우승하면 두번째 정규리그 3연패와 통산 여섯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날 성남은 경기 내용에서 광주를 압도했지만 군 팀 특유의 근성 있는 수비와 골키퍼 이광석의 빛나는 선방으로 후반 중반까지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성남에서 뛰다 입대한 김상식과 김영철은 몸을 내던지며 성남 공격수들을 막았고, 이광석은 샤샤.이성남.김도훈의 결정적인 슛을 잇따라 막아냈다.

하지만 성남에는 최고의 조커 황연석이 있었다. 후반 18분 이기형이 페널티지역 공중으로 띄운 볼을 큰 키의 황연석(1m92cm)이 머리로 찍어누르듯 헤딩슛, 결승골을 엮어냈다.

황연석은 올시즌 4골.4도움을 모두 교체돼 들어간 후반전에서만 뽑아내 최고의 교체멤버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부산에서는 전남 드래곤즈가 이따마르의 연속골과 김남일의 시즌 첫 도움에 힘입어 부산 아이콘스를 3-0으로 대파하며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 행진을 이어갔다. 김남일은 인저리 타임에 터진 노병준의 골을 어시스트, 지난 2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골을 어시스트해준 노병준에게 은혜를 갚았다.

김남일은 최근 4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두 골을 터뜨린 이따마르는 시즌 12호 골로 득점 공동 3위에 올라 득점왕 경쟁에 가세했다. 이따마르가 시즌 중간부터 뛰기 시작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장 빠른 속도다.

지난 4월 9일 입단한 이따마르는 17경기 만에 12골을 뽑아내 경기당 0.71골을 기록, 1위 마그노(전북 현대·경기당 0.64골), 2위 김도훈(성남·경기당 0.56골)보다 앞서 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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