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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오피니언 리더들 “민심은 흑묘백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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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선 숨은 코드 읽기 호남 민심

호남 민심은 ‘흑묘백묘(黑猫白猫)’다. 흑묘백묘론은 과거 중국의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이 했던 말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이다. 결국 호남은 누가 됐든 정권 교체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을 밀어준다는 얘기다. 중앙일보는 광주시민 50명 이외 학계·자치단체·지역언론인 등에게 지역민심에 대해 물었다. 이들의 결론이 흑묘백묘론이었다.

“정권교체 가능성 큰 사람 밀 것”

호남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은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오승용 전남대 정치학과 교수는 13일 “민주당의 첫 번째 경선지인 호남의 경선 결과가 야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최소 6대 4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이기지 못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호남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은 과거 대선 때에 비하면 쑥스러운 수준”이라고 했다.

누가 호남 정서를 잘 읽고 있느냐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광주 광남일보 김옥조 편집국장은 “광주 언론인모임에서 두 후보가 전국 지지율 20%대가 되면 안 지사에게 승산이 생길 거란 전망이 많았다”며 “특히 문 전 대표가 영입했던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5·18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한 것은 광주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은 “지금 흐름은 누가 봐도 문재인”이라며 “안 지사를 대안으로 키우려는 의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의지가 2002년 때처럼 폭발할 수 있을지는 매우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지지자에 대한 고민은 젊은 층이 더 컸다. 20대 젊은 층으로 구성된 시민단체 ‘광주로’의 김보람 이사는 “안 지사의 대연정 등 중도 발언도 결국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위해서고, 동시에 문 전 대표도 광주에 해 준 게 뭐가 있느냐는 의견도 분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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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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