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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칼·권총·전두환’ 잇단 논란 끝에 … 전인범, 문캠프 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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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영입한 전인범(사진) 전 특전사령관이 10일 미국 연수를 떠나기로 했다. ‘안보맨’을 타깃으로 한 문 전 대표의 영입이 사실상 사고로 끝나고 말았다. 발단은 전 전 사령관의 오마이뉴스 인터뷰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휘 체계가 문란했던 점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10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5·18 민주항쟁과 대척점에 선 인물을 안보자문역으로 영입한 문 전 대표의 안보의식과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많이 모자란 것 느꼈다” 미국행

국민의당이 발언을 정치 쟁점화하면서 호남 민심을 자극할 조짐이 보이자 전 전 사령관은 페이스북에 “40년 군인으로 살아온 저 자신이 아직도 많이 모자라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존경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무한책임이 있다는 생각에는 한 치의 변함이 없다. 표현의 부족으로 심려를 끼치게 되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 다시 미국 연수 과정으로 돌아가 문 전 대표님의 안보관을 알리는 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멀리서나마 문 전 대표님과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하겠다”고 했다.

전 전 사령관은 육사 37기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와 동기다. 문 전 대표는 지난 4일 경희대에서 연 ‘북 콘서트’에서 “안보에 대해 저와 동지가 됐다”며 전 전 사령관을 소개했고, 그는 “문 전 대표가 빨갱이가 아닌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후 전 전 사령관은 자주 구설에 올랐다. 그는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부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의 무죄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만약 죄를 지었다면) 권총으로 쏴 버렸을 것”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됐다. 문 전 대표 캠프에 들어온 이유로 7만원짜리 특수작전칼(일명 람보칼)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을 하기도 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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