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정·감찰을 총괄하는 중앙기율검사위가 리리궈(李立國·64) 민정부 전 부장(행정자치부 장관)을 부국장급으로 세 단계 강등시켰다. 지난해 함께 낙마한 더우위페이(竇玉沛·60) 전 민정부 부부장(차관)은 당내 엄중 경고와 함께 조기 퇴직 처분을 내렸다.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후 임기 중 낙마한 첫 내각 장관급 관료인 리 전 부장은 지난해 7월 제정한 중국 공산당 문책조례와 기율처분조례의 첫 적용 대상이 됐다.
리리궈 전 민정부장 세 단계 강등
이번 문책으로 올 가을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2015년 6월 신설된 ‘능상능하’(能上能下·능력에 따른 발탁과 조기 퇴임과 강등을 자유롭게 한 인사 정책) 조치에 따른 파격 인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리 부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이끄는 공청단 계열의 18기 중앙위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중앙순시조 감찰에 걸린 후 수차례 해외 도피를 계획했다고 중화권 매체 둬웨이가 보도했다. 리 부장은 지난해 8월 유럽을 순방할 예정이었으나 중앙기율위의 조사 착수로 무산됐다. 10월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조사받는 쌍규 처분을 받자 자택 연금 중 자살을 시도했으나 조기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고 알려진다.
중국에서 ‘절벽식 추락’으로 불리는 강등 케이스는 리 부장이 처음은 아니다. 홍콩 명보는 2012년 시진핑 집권 이후 낙마한 고위 인사(지방 장관급 포함) 140여 명 중 대부분이 투옥됐지만 11명은 직위 강등에 처해졌다고 집계했다. 웨이훙(魏宏·63) 쓰촨(四川)성 성장은 지난해 2월 당에 충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세 단계 낮은 부국장급으로 강등됐다. 자오즈융(趙智勇) 전 장시(江西)성 비서장, 류리쭈(劉禮祖) 전 장시성 정협부주석, 라이더룽(賴德榮) 전 광시(廣西)성 정협부주석은 차관급에서 말단 신입 과원(科員)급으로 7단계 낙마했다.
◆트럼프, 시진핑에게 첫 서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에게 “미국과 중국 모두에 이로운 건설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시 주석과 협력하기를 바란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지난달 20일 취임 이후 시 주석에게 보낸 첫 서한에서 트럼프는 중국민이 행복한 원소절(元宵節·정월 보름)과 번영하는 닭의 해를 보내기를 기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