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창사 후 2번째 영업이익 1조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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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대한항공이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계열사였던 한진해운 사태의 여파로 당기순손익은 여전히 적자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관련 손실을 모두 털어냈다.

저유가 바람에 작년 1조1208억
한진해운 손실 탓 적자는 여전

대한항공은 9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5년 대비 26.9% 증가한 1조120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0년(1조1588억원)과 더불어 창사 이래 두 번째다. 지난해 매출액(11조7319억원)도 전년보다 소폭(1.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좋아진 배경은 일본·인도·중국·대만 등 수익성 좋은 여객 노선을 적극적으로 증편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남아 노선의 수송 실적이 2015년보다 3%포인트 늘었고, 중국 노선도 수송 실적이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항공기를 이용한 사람 수(1억379만명)가 사상 최대를 경신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화물 부문에서도 일본·동남아·중국·유럽·미주 등 대부분의 노선에서 수송실적이 개선됐고 전체 수송 t도 8%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연중 이어진 저유가(배럴당 평균 41달러)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전체 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2%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3분기까지 한진해운 관련 손실(8251억)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연간 55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손실을 제외하면 2600억원 가량 흑자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시점(지난해 9월2일)부터 한진해운 실적은 대한항공 실적에서 제외된다.

지난해 9월말 1096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연말 1208원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4분기에만 6000억원 가량의 외화환차손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92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한다. 다만 1월부터 환율(9일 현재 1147원)이 다시 하락하면서 장부상 환차손액의 대부분(5500억원)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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