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오바마 사람들 때문에…" "가짜 뉴스 때문에…"

중앙일보

입력

통화내용 유출은 ‘오바마 사람들’ 탓, 부정적인 여론조사는 ‘가짜 뉴스’ 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네탓이오’ 행보가 타깃을 가리지 않는다. 6일(현지시간)엔 자신과 호주·멕시코 정상 간 전화통화 때 막말이 오갔다는 언론 보도가 “오바마의 사람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두 정상과의 전화통화의 세부 사항이 언론에 유출된 건 오바마 때 사람들 때문”이라며 “백악관과 국가안보회의(NSC)에 남아있는 오바마 사람들을 교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보 유출자로 왜 ‘오바마 사람들’을 지목했는지 설명하지 않은 채 “두 정상과의 전화통화에서 매우 화를 냈다고 보도된 것은 잘못된 묘사다. 우린 긍정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통화하면서 오바마 시절 맺은 양국 간 난민 교환협정을 두고 “사상 최악”이라고 비난하다가 25분 만에 갑자기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또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하던 중 “당신 나라에는 나쁜 놈들(bad hombres)이 많은데 당신은 그들을 제대로 막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부정적인 여론조사들을 가리켜 ‘가짜 뉴스’라고 매도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휴가 중인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대선 때 CNN, ABC, NBC 여론조사처럼 부정적인 여론조사들(negative polls)도 가짜 뉴스들이다. 미안하지만, 사람들은 국경안보와 극단적 심사를 원한다”라고 주장했다.

CBS가 지난 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51%가 반이민행정명령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같은 날 CNN/ORC 여론조사에서도 행정명령 지지율이 4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