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 봤냐" 질문에 "그렇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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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최순실(61ㆍ구속)씨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을 목격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고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재판에 나와 “더블루K 사무실에서 최씨가 ‘프린터가 안된다’고 해서 최씨의 방에 들어간 적이 있다”며 “그 방에 있는 노트북 화면에 그런 연설문 문구 같은 게 쓰여 있었다”며 이같이 진술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폭로자 중 한명인 고영태 전 더블루K 대표 [중앙포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폭로자 중 한명인 고영태 전 더블루K 대표 [중앙포토]

고씨는 또 “최씨로부터 ‘일처리 제대로 못하면 사직서를 쓰라’는 말을 들었다”며 “더블루K가 내 회사였다면 그렇게 잘릴 이유가 있었겠느냐”고 주장했다.

고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묻는 검찰 질문에는 “최씨가 청와대에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았고, 청와대 비서들이 최씨의 개인비서인 것처럼 행동했다”며 “최씨는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는 말을 자주해왔기 때문에, 둘의 관계가 굉장히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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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고씨는 2014년 말 최씨가 운영하던 의상실을 그만두게 된 계기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제가 모르는 부분에서 부적절한 일이 진행된다고 생각했고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어 그만둔다고 했다”고 답변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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