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다음 달 기업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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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페이스북·알리바바의 뒤를 이을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스냅이 올 3월 IPO 초읽기에 들어갔다. 스냅은 2011년 메시지를 전송하면 수신 확인 후 10초가 지난 뒤 사라지는 휘발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인 스냅챗의 모회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냅은 유니콘(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비상장기업) 대열에 든 기업 중 최초로 상장하는 경우”라며 “스냅의 상장은 침체한 미국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SNS 앱 스냅챗의 모기업
상장 땐 기업가치 250억 달러 예상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냅은 30억 달러(3조5000억원) 규모의 IPO 투자 설명서(IPO prospectus)를 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이번 IPO를 통해 40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할 경우 기업 가치는 최대 25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정보기술(IT) 업종에서 IPO한 기업 중 높은 가치평가를 받았던 페이스북(2012년·160억 달러)과 알리바바(2014년·220억 달러)에 비견된다.

페이스북이 하버드대에서 나왔다면 스냅챗은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잉태되고 그 CEO인 에반 스피겔도 스탠퍼드 출신(중퇴)인 만큼 또 다른 라이벌 관계가 만들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신의 일상사·생각을 문자로 표현하고 기록하는 페이스북과 달리 스냅챗은 동물 이모티콘, 짧은 동영상 등으로 자신의 생각을 알리고 메시지를 지워버리는 휘발성 서비스로 10~20대 젊은층의 최대 SNS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냅이 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스냅챗의 일일 평균 이용자 수는 1억5800만 명에 달한다.

수익성은 넘어야할 벽이다. 스냅이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지난해 스냅의 매출은 4억400만 달러, 순손실은 5억1460만 달러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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