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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 본인만 정권교체라니 교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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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1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오른쪽)가 서울 용산구 나진상가 ‘무한창의협력공간’을 방문, 청년창업자들과 3D프린터로 만든 작품을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강정현 기자]

31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오른쪽)가 서울 용산구 나진상가 ‘무한창의협력공간’을 방문, 청년창업자들과 3D프린터로 만든 작품을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강정현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힐러리가 졌다고 샌더스 탓하던가
문, 내가 안 도와줘 졌다니…” 비판도

그는 문 전 대표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반문재인 연대나 제3지대 움직임은 정권교체를 반대하는 연대”라고 한 것과 관련, “본인만 정권교체라 생각하는 교만함이 묻어나오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기자들과 만난 안 전 대표는 “제가 집권하면 정권교체인가,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힐러리가 선거에서 졌다고 샌더스 때문에 졌다고 탓을 했느냐”며 “지난 대선 이후 계속적으로 문 전 대표 측에서 비판하는 것 중 하나가 제가 흔쾌히 안 도와줘서 졌다는 표현인데 참 어처구니없다”고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17일 출간한 대담 에세이집(『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안 전 대표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으로 떠나지 않고 함께 선거운동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질문에 “그런 식의 많은 아쉬움들이 있지만 알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대담집에는 사회자가 “왜 함께하자고 붙잡지 못했느냐. 그렇게 단일화해놓고 미국으로 가버리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질문하자 문 전 대표가 “제가 안 의원이 아니니까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그건 그분의 몫 아니겠느냐”고 답한 대목도 들어 있다. 안 전 대표는 “인류 역사상 누가 안 도와줘서 선거에서 졌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며 “(문 전 대표와 함께한) 40회 이상의 전국 유세와 3회의 공동유세가 흔쾌하지 않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100번 이상을 해야만 흔쾌하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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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의 공공 부문에서 일자리 81만 개를 만들겠다는 공약에 대해서도 “어폐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는 공공서비스 일자리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일자리를 만드는 주체는 민간이고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1일 대구 서문시장 등을 방문한다. 안 전 대표 측 김경록 대변인은 “외연을 확장하고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적극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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