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반기문 빈자리…안철수 부상이 대선 변곡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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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 후 보름 만에 쉽게 무너질 거라곤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항마로 2위로 부상하느냐가 대선의 마지막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기문 이렇게 쉽게 무너질 거라곤 예상 못해" # "안철수 2위 부상 땐 문재인 위기 올 수도"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31일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진행하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반기문 후보가 이렇게 쉽게 무너질 거라고는 사람들이 예상을 못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반 후보 캠프에는) 지금 노태우 대통령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사람들이 다 와 있을 텐데 본인도 백가쟁명의 보고를 받고 있다고 한다”며 “안 그래도 정치경험이 없는 데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하니까 안 그래도 반반인데 더 반반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정치분석실장은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문재인 후보 입장에선 반기문 총장이 너무 빨리 무너지는 게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실장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평의 탄핵을 인용하는 시점에 국민의 ‘분(憤)’이 반은 풀리게 되는 것이고 한 번의 변곡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승민이나 반기문에게 당신 박근혜와 연결된 사람이라고 해봤자 지금처럼 안 먹히게 되고 이제 야권은 새 이야기로 한 번 더 버전업을 해야 하는 데 스템이 꼬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도 “지금은 과거 청산프레임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굉장히 강세인 데 탄핵이 인용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좋은 대통령인가 라는 프레임이 부상할 수 잇다”고 내다봤다. “(탄핵인용후) 박 대통령의 사법처리 수위가 크게 문제가 될 텐데 이재명 후보 등 경쟁자들은 구속하라고 할 텐데 문 후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도 굉장히 큰 숙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윤태곤 실장은 “반기문 총장이 최근 전반적으로 지지율이 빠지는 데 안철수 후보가 그걸 이제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도 “3월달 들어가면 문재인 후보는 30~35%까지 들어갈 텐데 문재인 후보 대항마로 정권교체 속성을 갖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2등으로 올라가느냐가 문 후보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7년 이인제, 이회창, 2002년 정몽준-노무현 등 역대 한국 대선에서 2,3등이 크로스(역전)가 벌어지면 다시 뒤집힌 적이 없다”며 “2, 3등이 교차하게 되면 대선까지 탄력으로 그냥 가면서 변곡점이 있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문재인 대세론이 무너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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