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항공대, 44년 만에 부활의 날개 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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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에 배치될 상륙기동헬기 [사진 KAI]

해병대에 배치될 상륙기동헬기 [사진 KAI]

해병대 항공대가 44년 만에 부활의 날개를 단다.

방위사업청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리온 헬기를 기반으로 개발한 상륙기동헬가 2대가 올해 해병대에서 처음으로 전력화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해병대는 올해 2대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2대 대대 28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해병대의 상륙기동헬기 도입으로 초수평작전(OTH) 능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병대는 미 해병대의 상륙기동헬기에 의존했다. 상륙기동헬기는 상륙함에서 해병대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는 상륙작전, 지상 작전 지원을 위한 공중강습, 도서지역 국지도발 신속 대응 등 임무를 수행한다.

KAI는 지난해 1월 상륙기동헬기 개발을 완료했다. 함상에서 운용하기 쉽게 주 로터(헬기의 회전익 부분)를 접을 수 있도록 개조했고, 해상작전 환경을 고려해 기체에 소금기 부식 방지처리를 했다. 또 장거리 통신용 HF무전기, 전술항법장치, 보조연료탱크 등을 추가했다.

해병대는 1973년 10월 해군에 통합되면서 해병대 항공대 소속 12대의 헬기와 125명의 운용요원을 모두 해군으로 보냈다. 1987년 11월 해병대 사령부가 재창설되었지만 해군으로부터 항공기를 돌려받지 못했다. 해병대는 2008년부터 해군 위탁교육을 통해 조종사를 양성하면서 해병대 항공대를 되살리려고 노력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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