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천하 … 매출 4조, 영업익 1조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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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인터넷 공룡’ 네이버가 연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넘어서며 독주체제를 완전히 굳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4조226억원, 영업이익 1조1020억원을 올렸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3.6%, 영업이익은 32.7% 늘었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48.4% 증가한 76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 48% 늘어 7672억
광고 의존도 높아 우려의 소리도

네이버는 지난해 광고로만 2조96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73.7%에 이른다. 특히 4분기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광고 부문이 선전하며 8219억원의 광고 매출을 기록했다.하지만 광고 매출 비중이 높은 네이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과실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2위 사업자인 카카오의 5~6배 수준으로, 국내 3736개 신문사와 지상파 3사의 광고 매출을 합친 액수(약 2조7786억원)보다도 많다.

네이버의 광고 독식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최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규제가 아예 없으면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다”며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안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네이버는 실적을 발표하며 “글로벌 광고 시장은 구글, 페이스북이 독점하고 있지만 이들은 매출·영업이익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공정한 경쟁 논의는 정확한 시장 획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규제로 인해 해외 인터넷 기업과의 역차별이 예상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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