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부족 SK 채병룡 수혈 초강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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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背水陣).

물을 등지고 진지를 쌓는다는 말이다. 한 발짝만 물러서면 죽는 형국이다. 목숨을 걸고 어떤 일에 맞설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요즘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SK가 이른바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SK는 지난 6일과 7일 이틀 연속 선발요원 채병룡을 불펜으로 돌리는 '초강수'를 택했다. 배짱좋고, 구위도 뛰어난 채병룡을 불펜으로 돌려 최근 고질병이 되다시피한 역전패를 막기 위해서다.

SK는 지난 6일 문학 LG전에서 또 다시 역전패, 8월 중 기록한 네번의 패배가 모두 역전패였다. 4위 LG에 불과 5승차로 쫓기며 3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SK 벤치로서는 더 이상 '역전에 죽는' 모습을 그냥 지켜볼 수 없게 됐다. 마무리 조웅천의 구위도 예전 같지 않다. 구원 1위(29세이브포인트)지만 6일에는 세이브 상황에서 나와 홍현우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채병룡이 보직을 바꾼 데는 '조웅천 구하기'도 하나의 이유였다.

채병룡은 이틀 연속 불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6일에는 승리는 놓쳤으나 7회에 등판, 2이닝 동안 무안타.무실점을 기록했다. 7일에는 마무리로 나서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SK 김봉근 투수코치는 "채병룡이 마무리로 뛴 경험도 있고, 컨트롤도 안정돼 뒷문 단속에 한몫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학=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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