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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박맹호 회장 잇단 추모글

중앙일보

입력

박맹호 민음사 대표. [중앙포토]

박맹호 민음사 대표. [중앙포토]

22일 새벽 타계한 출판그룹 민음사의 박맹호 회장을 추모하는 후배 출판인, 문인들의 글이 페이스북에 잇따라 올라왔다.

과거 민음사 주간을 지낸 이영준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나는 1986년 3월부터 1997년 2월말까지 11년간 민음사에서 일했는데 내가 문학과 문화 예술에 대해 가진 포부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누린 것은 박맹호 회장의 인정과 포용력 덕분이었다. 고인은 한국 출판계에 선명한 족적을 남긴 거인이었다. 안식하소서"라는 글을 올렸다.

"작년 가을에 급격한 체력 저하를 느끼고 마지막으로 보고싶은 사람 몇을 호명했는데 나도 거기에 포함되었다는 전갈을 받고 병원으로 가서 뵈었지만 눈을 거의 감고 계셨고 말을 하실 수도 없었다. 단지 입가에 희미한 움직임을 보이셨는데 따님이 그걸 보고 내게 웃으신 거라고 말해주어서 가슴이 미어졌다"고 썼다.

출판사 마음산책의 정은숙 대표는 박맹호 회장이 공교롭게 6년 전 세상을 떠난 고 박완서 작가와 같은 날 타계했다며 가슴 아파 했다. "1월 22일, 박완서 선생님 6주기, 아치울 제사에 가려고 동행자에게 연락하고 있는데 박맹호 회장님 떠나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무 소리도 못 내고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두 분이 어떻게 같은 날…"이라고 썼다.

민음사 대표를 지낸 출판평론가 장은수씨는 "제 인생의 불이 온전히 꺼진 느낌입니다. 회장님 밑에서 책을 배우고, 편집자의 길을 익히고, 책의 세계를 어떻게 탐험해 가야 할지 알았는데요. 삼가 회장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소설가 이응준씨는 '작가수첩175ㅡ작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는 고인의 은덕을 입은 글쟁이다. 조만간. 어디서든. 고인을 기념하고 추모하는 글을 정식으로 쓸 생각이다. 이렇게 또 한 시대가 저물어 역사가 되는구나. 큰 어른과의 작별을 일단 짧은 메모로 남긴다"고 썼다.

신준봉 기자 shin.juneb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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