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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로 벽에 글 써 파국 맞은 부부의 시트콤 같은 이혼 사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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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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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부부의 말싸움’이 네티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2011년 9월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일화의 주인공은 유명 의대 출신 의사인 남편과 부잣집 딸 아내이며 평범하지 않은 부부로 그들의 이혼 소식은 범상치 않은 둘의 행동 때문에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 인스티즈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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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는 부잣집 출신인 A씨(46·여)가 유명 의대 출신 의사 남편 B씨(48)를 상대로 낸 이혼 소송에서 "둘은 이혼하고 재산은 A씨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의 비중이 크므로 3대 1로 나누라"고 판결했다.

두 사람은 1988년 1월 결혼했다. 남편이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는 동안 아내의 집안에서 생활비와 신혼집 임차보증금을 대줬다.

장인의 돈으로 서울 청담동에 162㎡(약 49평)짜리 아파트를 샀고 아내의 부동산 임대료 매달 329만원을 생활비로 썼다. 남편의 자동차, 해외여행, 대학원 등록금도 아내가 지원했다. 이후 1997년 모병원 산부인과에 근무하던 남편은 이후 매달 750만원 월급을 받았고 생활비로 보탰다.

이 부부의 불화는 1999년 남편이 지인으로부터 “아내가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들은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지속된 다툼 속 2009년 12월엔 아내가 “당신이 벌면 얼마나 버냐? 당신 우리 집 돈 보고 결혼한 거 아니야?”라고 돈자랑을 하며 남편을 공격했다. 남편은 “돈자랑을 계속 한다면 의대 나온 머리를 자랑할 수밖에 없다. 매일 퇴근 후 피타고라스 정리를 물어보겠다”고 맞받아치며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매달 700만원씩 주던 생활비를 300만원으로 줄이기도 했다.

또 며칠 뒤엔 남편이 홍시를 먹다 딸에게 “홍시 두 개 중 어느 것이 비쌀까”라고 질문하자 아내는 “가지가지”한다고 면박을 줬다. 이에 화가 난 남편은 “가지가지 하는 게 뭔지 보여주겠다”고 말하며 홍시를 집어던졌다. 또 그 홍시로 벽에다 ‘가지가지’라고 쓰기도 했다.

남편은 술을 마시고 거실에 있는 화분 속 나무를 뽑아 집안에 흙을 뿌리며 아내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결국 아내는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냈다. 남편도 아내가 연하남과 친밀하게 나눈 문자를 확인한 뒤 이혼을 결심하고 별거에 들어갔다.

결국 둘은 결혼 파탄의 책임을 동등하게 인정받아 위자료 없이 이혼했다. 재산은 아내가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판단해 3:1의 비율로 나눴다.

네티즌들은 “홍시는 도대체 왜 던져ㅋㅋㅋ” “홍시로 ‘가지가지’를 쓰다니ㅜㅜ” 등 막장드라마 같은 이들의 이야기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사진 인스티즈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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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환 인턴기자 kim.seo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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