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퇴주잔 홀라당' 반기문, 출마 못하고 외국으로 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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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김현동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 김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완주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1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은 (대선을) 해보다가 잘 안 될 거고, 잘 안 될 거 같으면 출마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만약 출마하지 않으면 자기가 살기 편한 외국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정서에 잘 맞지 않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시장은 ‘퇴주잔’, ‘턱받침’ 등 최근 반 전 총장의 행보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행동들을 언급하며 “자판기에 만원짜리 두장을 한꺼번에 집어넣지를 않나, 자기가 (퇴주잔을) 홀라당 먹질 않나, 이게 장난 같지만 심각한 것으로 (국민과) 정서적 교감이 안 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어 “반 전 총장은 국민과 국가에 대한 존중심이 없다”며 “(귀국 후 행보는) 쇼를 한 것이다. 쇼도 정성을 다해서 해야 하는데 엉터리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대선 전망에 대해서도 그는 “여권이 갈라져 있어 거의 추대와 가까운 화길한 당선의 문이 열리지 않으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 전 총장에게는 대한민국이 불편할 것이다. 이런 데서는 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또 반 전 총장이 외교 행랑을 통해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서신을 전달한 것과 관련해 ”개인편지를 보내는데 외교 행랑을 쓴 것만 봐도 작은 권력을 남용하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숟가락 훔친 사람이 소도 훔친다. 공직자가 가장 중요한 것이 공사의 구분인데 그것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퇴주잔 논란’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집안 관례대로 제례를 올린 것”이라며 “제례 등은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마다 각 마을마다 관습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을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의 해명에 대해 민주당 소속 정청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고향도 충청도인데 술 한 잔을 올리고 추모를 한 뒤 퇴주잔은 무덤 주변에 뿌린다”며 “음복은 제사를 지낸 뒤에 하는데 올 설에도 그렇게 하겠다”며 반 전 총장의 해명을 또다시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반 전 총장의 ‘몸개그’가 웃프다. 2만원 지폐, 방명록 베껴쓰기, 탁받이, 퇴주잔 논란까지 반반인생의 버라이어티 폭소대잔치로 코메디업계가 울상”이라고 적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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